기사입력 2011.05.24 08:11 / 기사수정 2011.05.24 08:11
[엑스포츠뉴스=김준영 기자] 엘롯기는 정말 특별한 관계인가보다.
지난 13~15일 롯데-KIA, 17~19일 KIA-LG, 20~22일 LG-롯데가 연쇄 충돌했다. 결과적으로 LG가 3승 2패, KIA가 3승 3패, 롯데가 2승 3패를 거두며 마무리가 됐다. 엘롯기 연쇄 충돌 직전이었던 지난 12일 경기 후 LG는 KIA에 2.5경기를 앞서 있었고 KIA가 롯데에 1경기 앞서 있었지만 연쇄충돌 후 24일 현재 LG는 24승 17패로 2위를 굳건히 지켰으며 KIA와 롯데는 20승 21패, 18승 20패 2무로 5할에 밑돈 채 4,5위를 유지했다. 촘촘했던 세 팀의 간극이 연쇄충돌 이후 다소 벌어진 느낌이다.
▲ 기묘한 먹이사슬 속 앞서 나간 LG
세 팀의 간극이 벌어진 이유는 일단 21일과 22일 LG가 롯데를 연파한데다 KIA가 한화에 1승 2패로 밀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LG가 5월 이후 안정적으로 2위를 유지하고 있는데 반해 롯데와 KIA가 5할 승률에서 줄타기를 하고 있는 이유는 엘롯기 맞대결서 가장 큰 재미를 본 게 한 몫을 했다.
실제 LG는 올 시즌 KIA에 2승 4패로 뒤졌지만 롯데에 6승 2패로 앞서며 8승 6패로 2게임 이득을 봤다. 그런데 KIA는 LG에 4승 2패로 앞섰지만 롯데에 2승 4패로 밀리며 엘롯기 맞대결서 6승 6패로 반타작에 그쳤다. 롯데는 LG에 2승 6패로 뒤졌던 걸 KIA에 4승 2패로 만회해봤지만 엘롯기 맞대결서 6승 8패로 재미를 보지 못했다. LG>롯데>KIA>LG 순으로 절묘하게 물고 물리는 '엘롯기 먹이사슬'이 형성됐지만 LG가 롯데에 지난 주말 2연전을 독식하며 6승을 따낸 게 여러모로 의미가 컸다.
시계 바늘을 좀 더 앞으로 돌려봐도 비슷한 현상이 나온다. 이미 엘롯기는 지난달 22일부터 1일까지 연속적으로 맞붙었고 모두 3승 3패로 물고 늘어지며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그러나 LG는 지난달 27일 사직 롯데전서 올 시즌 첫 3연패 사슬을 끊은 후 다시 3연승을 내달리며 지금까지 이렇다 할 하락세 없이 꾸준히 2위를 달리고 있다.
반면 롯데는 29일~1일 광주 KIA 3연전서 2승 1패를 하며 상승세를 탔으나 최근 LG에 또다시 발목이 잡혀 5할 밑으로 내려앉았고 KIA도 5월 5연승을 내달리며 치고 올랐으나 14~15일 사직서 롯데에 2연패하며 주저앉았다. 서로 물고 물렸지만 LG만 엘롯기 연쇄 충돌 이후 이득을 취한 모양새가 됐다.
엘롯기의 연쇄 충돌 3탄이 곧 개봉한다. 오는 27일~29일 광주 KIA-롯데 3연전에 이어 31일부터 내달 2일까지 잠실 LG-KIA 3연전이 준비됐다. 이어 내달 3~5일 사직 롯데-LG 3연전이 마련돼 있는 것. 시즌 막판인 8월 9~18일에도 또 다시 연쇄적으로 맞붙는다. 이들이 물고 물린다면 중위권 순위는 요동칠 수밖에 없다. 3위 삼성과 6위 두산도 적지 않은 영향을 받게 돼 순위 싸움 구도 자체가 변할 수도 있다. 이제까지는 맞대결 전후로 LG가 이득을 봤으나 앞으로는 세 팀이 물고 물리다가 나머지 팀들이 이득을 보는 시나리오가 나오지 말란 법도 없다.
일단 올 시즌 두 차례의 연쇄 충돌서는 엘롯기 먹이사슬 속에서도 올 시즌 LG의 강해진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롯데는 LG에 약해 상승세가 멈췄고, KIA는 LG에 강했음에도 롯데에 약해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반면 LG는 KIA에 밀렸음에도 롯데를 재물로 상승 곡선을 유지했고 패배했을 때 재빨리 분위기 수습을 했다. 향후 엘롯기의 연쇄충돌과 그 결과는 어떻게 될까. 이들의 연쇄 총돌로 중위권의 희비가 교차할 가능성은 매우 크다.
[사진=LG 롯데 KIA 선수들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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