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엑's 인터뷰③]에 이어) '일타 스캔들' 류다인이 연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류다인은 지난 5일 종영한 '일타 스캔들'에서 남해이(노윤서 분), 이선재(이채민)의 '베프' 장단지 역할을 맡아 눈도장을 찍었다.
'일타 스캔들'은 입시지옥에 뒤늦게 입문한 국가대표 반찬가게 열혈 사장 남행선(전도연)과 대한민국 사교육 1번지에서 별이 된 일타강사 최치열(정경호)의 달콤쌉싸름한 스캔들을 그린 드라마. 최종회 시청률은 전국 기준 평균 17%, 최고 18%를 기록하며 인기를 입증했다. (닐슨코리아 제공)
엑스포츠뉴스는 종영 전, 서울시 강남구에 위치한 엑스포츠뉴스 사옥에서 류다인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류다인은 '일타 스캔들'을 통해 시청자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는 평에 대해 "아직 너무 멀었다. 겸손이 아니라 정말 깜깜 멀었고 더 열심히 해야 한다. 지금 저의 모습에 안주하지 않고 질타도 더 받아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더 혼나면서 세상의 참맛을 느끼고 정신 똑바로 차리고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생각을 한다. 더 사랑을 받으려면 더 열심히 해야 하는 게 당연한 거니까.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밖에는 없다"라며 반짝이는 눈을 자랑했다.
노윤서, 이채민, 이민재 등 또래 배우 뿐 아니라 선배 배우들의 연기까지 직접 보고 배우는 현장이었을 터.
선배 배우들에게 어떤 조언을 들었는지 묻자 류다인은 "전도연 선배님, 장영남 선배님, 김선영 선배님이 '앞으로 작품을 하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텐데 정제되지 말아라. 안주하지 말아라'라는 말을 많이 해주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인아, 너는 정제되면 안 돼. 그냥 너 있는 그대로 너무 매력이야' 이렇게 말씀을 해주셨다. 정말 감사했다"고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류다인은 어떻게 연기를 시작하게 됐을까. 그는 "저는 어릴 때부터 꿈이 계속 탤런트였다. 15살 때 안젤리나 졸리가 나오는 '솔트'라는 작품을 보면서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처음에는 멋있다는 생각을 했는데, 결국은 '나도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라고 회상했다.
그러나 부모님의 반대에 부딪혔다고. 류다인은 "엄마가 저한테 말씀하셨던 조건이 데뷔를 하고 회사에 들어가라는 거였다. 그래서 15살에 광고로 데뷔를 하고 17살에 회사를 들어가서 그 약속을 지켰다. 그래서 엄마가 허락을 해주셨었다"고 말했다.
이어 "부모님께서 반대를 하셔서 일주일 동안 단식 투쟁을 했었다. 또 편지를 PPT 형식으로 '내가 이걸 왜 해야 하는지, 이걸 함으로써 어떤 걸 느끼는지, 뭘 할 수 있을지' 써서 부모님께 드렸었다. 부모님도 사실 '얼마나 하겠어. 잠깐이겠지' 하는 마음으로 허락해주셨던 거 같은데 제가 이걸로 먹고 살고 있다"며 웃어보였다.
또 "본가는 부산이고 외동딸인데 17살에 혼자 서울로 올라왔다. 그때 엄마께 "17살에 올라가나 20살에 올라가나 어차피 엄마가 걱정하는 건 똑같다. 난 나의 길을 가겠다'고 말씀을 드렸었다. 부모님께서도 믿고 보내주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단식 투쟁에 이어 홀로 상경까지, 류다인에게 연기는 어떤 의미일까. 류다인은 "제 한계점이 어딘지를 너무 잘 보여주고 제 밑바닥이 어딘지도 잘 보여주는 게 연기인 것 같다. 인생에 있어서도 많은 배움을 얻었고 연기를 함으로써 잃은 것 만큼 배운 것도 많다.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인 것 같다. 그럼에도 모든 걸 희생하고 감내할 만큼 연기를 너무 사랑한다"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도전하고 싶은 장르나 캐릭터가 있는지 묻자 "꼭 해보고 싶은 장르는 느와르다. 정말 딥하고 다크한 역할을 해보고 싶다. 총 쏘는 것도 너무 좋다. 느와르 안에서 저라는 사람을 풀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류다인은 어떤 배우가 되고 싶냐는 질문에 "너무 뻔하지만 믿고 보는 배우 류다인이라는 말을 많이 듣고 싶다. '류다인 나와? 봐야지' 하는. 그리고 사람 냄새 나는 배우가 되고 싶다"며 "저는 어떠한 위치에 올라있더라도 건방 떨지 않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일타 스캔들'은 류다인에게 어떤 의미로 남을까.
류다인은 "꿈 같은 작품으로 남을 것 같다. 이렇게 캐릭터를 보내기 힘들었던 적도 처음이다. 잘 우는 성격이 아닌데 단지 때문에 정말 많이 울었다. 그 정도로 보내기 힘들었다. 7개월 동안 찍었는데 저한테는 너무 빨리 지나갔다. 그냥 꿈 같았다"며 미소를 지었다.
사진=박지영 기자, 류다인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