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고 싶었다" 유인촌, 과음 공연 사고...뒤늦은 사과 (연중 플러스)[종합]

(엑스포츠뉴스 이나영 인턴기자) 배우 유인촌이 과거 사고를 사과했다.

지난 9일 방송된 KBS 2TV '연중 플러스'는 KBS 창립 50주년 특집으로 꾸며진 한편, 이날 '연중 서포터즈'의 주인공은 연극 '파우스트'의 유인촌이었다.

유인촌의 연중 서포트카에 가장 먼저 찾아온 것은 배우 박은석이었다.

박은석은 "사실 저한테 굉장히 대선배이다보니까 걱정을 했다. 하지만 되게 오픈 마인드시다. 자전거를 타고 오시기도 하고, 신선했다"며 예상과 다른 유인촌에 대한 인상을 전했다.

이어 함께 '파우스트'에서 작업하게 된 박해수는 "예전에 유인촌 선배님께서 주셨던 신인연기상도 받았었다. 처음 대본 리딩 했을 때 국어가 이렇게 아름답구나, 소름이 돋았다"며 주접 멘트를 날렸다. 

27년 전에는 '파우스트'를 직접 제작, 악마 역을 맡았던 유인촌. KBS에 남아있던 당시의 자료화면을 본 유인촌은 자신의 춤사위를 보고는 "거의 막춤이다"라며 "이 장면이 전 세계 악마가 모여서 축제를 하는 장면이다. 조금 부끄럽다"고 답해 웃음을 안겼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나이대를 맞추다보니 이번에는 악마가 아니라 파우스트 역을 맡게 되었다는 유인촌은 올해로 데뷔 50주년을 맞았다고.

유인촌은 "1973년 MBC 공채 텔런트로 배우를 시작했다"고 전한 유인촌은 KBS에서 대상은 물론, 12년 동안 총 5개의 프로그램의 MC로도 활약했다고 해 놀라움을 주었다. 특히 역사에 관심이 많았던 터라 역사 관련 프로그램에서는 6~7년을 MC로 일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슬럼프나 위기 같은 게 있었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은 유인촌은 자신의 흑역사를 고백하기도 했다.

유인촌은 "모든 방송 스케줄이 끝나서 그날 저녁에 흥청망청 술을 마셨다. 그 다음 날 공연해야 할 사람이.."라며 "사고로 (목소리가 안나와서) 3일 공연을 망쳤는데, 죽고 싶었다. 도망칠 수도 없고"라고 당시의 죄책감을 털어놓았다.



이어 "연극을 보러 왔던 관객들은 분명히 저를 기억할 거다. 아마 그분들은 다시 안 올 거다. 그때 이후로 저는 연극을 하면 완전 절제된 생활을 한다. 식사 조절부터"라고 덧붙여 놀라움을 자아냈다.

그때의 관객들에게 전할 말이 있냐는 질문에 유인촌은 "정말 늦게라도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지금도 마음을 정화하고 공연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제는 꼭 오시길 바라겠다"며 당부와 뒤늦은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사진 = KBS 2TV '연중 플러스' 

이나영 기자 mi994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