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도쿄(일본), 박윤서 기자)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의 쇼타임에 도쿄돔이 들썩였다. 야구 천재의 플레이 하나하나에 팬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오타니는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본선 1라운드 B조 중국과의 1차전에 3번타자 겸 선발투수로 출전했다.
마운드에서 오타니의 퍼포먼스는 압권이었다. 4회까지 마운드를 책임지며 무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3회까지 퍼펙트 투구를 완성했고, 이날 안타는 단 1개 만을 내줬다. 더구나 공 49개를 뿌리며 효율적인 투구도 선보였다.
팬들의 눈길을 끈 건 오타니의 위력적인 강속구였다. 이날 오타니는 최고 100마일 포심 패스트볼을 2번이나 던졌다. 전광판에는 160km/h가 고스란히 나왔다. 팬들은 160 숫자가 찍힐 때마다 일제히 함성을 질렀다.
타격에서도 오타니는 4타수 2안타 2타점 2볼넷 맹타를 휘두르며 중심타자로서 제 몫을 해냈다. 특히 4회 1사 1, 3루에서 오타니는 좌중간 담장을 맞추는 2타점 2루타를 작렬, 추가점 생산에 공헌했다.
활약뿐만 아니라 가장 큰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주인공도 오타니였다. 오타니가 마운드와 타석에 등장할 때마다 팬들은 오타니의 이름을 연호했고 휴대폰으로 동영상을 촬영하며 오타니의 플레이를 담았다.
몇몇 팬들은 망원경을 활용해 오타니의 퍼포먼스를 감상하기도 했다. 오타니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던 매 순간이었다.
오타니는 팬들의 기대에 걸맞은 활약상을 1차전부터 보여주며 슈퍼스타의 품격을 뽐냈다. 일본은 오타니의 투타 맹활약에 힘입어 중국을 8-1로 완파했다.
본선 1라운드에서 '이도류' 오타니의 임무는 사실상 끝났다. 투타겸업은 아니어도 오는 10일 한일전에서 '타자 오타니'를 확인할 수 있다.
사진=도쿄(일본), 김한준 기자
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