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현석 인턴기자) 스페인 라리가 하비에르 테바스 회장이 바르셀로나가 2억 유로(약 2700억원)에 달하는 손해를 메우지 못하면 선수를 영입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3일(한국시간) "테바스 회장은 바르셀로나가 샐러리캡 규정을 준수하기 위해 1억 7800만 파운드(약 2700억원)을 충당해야 한다고 밝혔다"라고 보도했다.
데일리메일은 "바르셀로나는 올 시즌 후 여름 이적시장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선수를 판매해 1억 17800만 파운드를 조달해야 한다는 소식을 통보받았다. 바르셀로나는 2022년 여름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 하피냐, 쥘 쿤데를 영입했지만, 이번에는 금전적인 문제로 제약을 받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들은 지난해 TV 중계권료를 비롯해 여러 가지 경제적 가치를 판매했지만 여전히 10억 파운드(1조 5600억원)가량의 빚을 지고 있다. 수입원으로 생각됐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도 탈락했다"라며 현재 바르셀로나가 재정적인 수입을 얻을 요소가 선수 판매뿐임을 강조했다.
보도에 따르면 테바스 라리가 회장은 바르셀로나의 상황에 대해 "바르셀로나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지출할 예산이 없다"라며 단호하게 설명했다.
그는 "그들은 지난 여름 중계권료를 판매하며 방법을 찾았지만, 올 여름에는 그렇게 할 수 없을 것이다. 우리는 엄격한 기준으로 통제하고 있으며, 라리가 모든 클럽이 지출할 수 있는 금액을 알려준다"라며 바르셀로나가 현재 재정적으로 선수 영입에 돈을 쓸 수 있는 여건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지난 2021년부터 심각한 부채 상황과 코로나로 인한 수입 감소로 인해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바르셀로나는 이후 매 시즌 재정 문제에 대한 소식이 줄어들지 않고 있다.
후안 라포르타 바르셀로나 구단 회장은 최근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재정적인 파탄에서 바르셀로나를 구했다"라며 팀의 임금을 줄이고 수입원을 늘려 상황을 개선했다고 말했지만, 최근 보도에 따르면 아직 완전한 재정위기 극복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데일리메일은 바르셀로나 선수들이 여러 팀에 관심을 받고 있기에 이적 수입을 위해 선수 판매를 단행할 경우 판매가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매체는 "바르셀로나 선수단에는 다른 팀의 관심을 받는 선수가 여러 명 있다. 프랭키 더용은 맨유의 관심을 받았다. 클럽은 가치가 낮은 선수 판매로는 장부의 균형을 충족시키지 못할 것이며, 막대한 금액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 선수로를 파블로 가비와 안수 파티도 있다"라고 전했다.
다만 매체는 "판매 후에도 해당 금액들은 모두 바르셀로나의 재정적인 손해를 줄이는 데 사용될 것이며, 바르셀로나가 이적시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금액은 총액의 40% 미만일 것"이라는 점도 확실히 했다.
바르셀로나는 최근 슈퍼리그 추진, 심판 스캔들 등을 겪으며 테바스 라리가 회장과 대립하고 있기에 재정 관련한 편의를 받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2년 넘게 이어지는 재정적 위기에 다가오는 여름 이적시장에서도 선수 영입이 쉽지 않은 바르셀로나가 재정 위기를 이겨내고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성적에 도움이 될 만한 뚜렷한 보강을 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AFP, EPA/연합뉴스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