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현지 기자)
[이거 봤어?] 넘치는 콘텐츠 시대, OTT 속 수많은 작품들은 어딘가의 관상용 전시품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포스터만 훑다가 뒤로가기 누르지 않도록, 신작부터 추억의 프로그램까지 모두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봅니다. 오늘도 OTT의 작품 목록만 스크롤 하는 당신, 이건 어때요?
■ 넷플릭스 '슬램덩크'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감독 이노우에 다케히코)의 열풍만큼이나 원작에 대한 관심도도 높아졌다. 넷플릭스를 비롯한 OTT에서는 1998년 SBS에서 방영된 TV만화 시리즈 '슬램덩크'의 전체 회차를 볼 수 있다.
내용은 주인공 강백호가 북산고 농구부에 가입하고 점차 농구에 대한 재능을 깨우치고 감각을 익혀나가며 채치수, 권준호 선배, 정대만, 송태섭과 같은 팀원들과 함께 성장하고, 라이벌 서태웅과 마주하는 내용을 담았다.
높은 퀄리티를 원한다면 영화를, 당시의 향수를 느껴보고 싶다면 넷플릭스를 선택해 보는 것은 어떨까. 여덟 개 시즌, 총 101개 회차로 다소 부담스러운 갯수이지만 한 회차당 20분 정도인 것을 고려하면 찬찬히 복습하기엔 적당한 길이일 것이다.
■ 티빙 '쿠로코의 농구'
'슬램덩크'를 섭렵하고 다른 농구에도 생겼다면 '쿠로코의 농구' 시리즈를 보는 것은 어떨까. '기적의 세대'라고 불린 천재 중학생 5인이 3연패를 달성하고 각자 다른 고교팀에 입성한 뒤 전국 대회에서 만나는 내용을 담았다.
팔꿈치로 패스하기, 코트의 끝에서 3점 슛 날리기, 패스하면서 상대방의 주위를 돌려 사라지는 '미스디렉션' 등 판타지에 가깝지 않나 싶을 정도로 압도적인 기술을 발휘하지만 작품 팬들에 통해 이론적으로 가능한 내용이라는 점이 밝혀졌다.
'슬램덩크'와는 달리 비현실적인 요소가 포인트지만, 이들도 성장과 팀워크, 협력을 그려낸 작품이다. '슬램덩크'가 다소 먼 작품으로 느껴졌다면, 다음은 '쿠로코의 농구'다. 티빙 외에도 넷플릭스, 웨이브, 왓챠 등 다수의 OTT에서 볼 수 있다.
■ 넷플릭스 '스페이스 잼'
넷플릭스에서 '슬램덩크'만큼이나 오래되고, 추억을 되살릴 수 있는 작품을 또 찾아볼 수 있다.
'스페이스 잼'은 1996년 작품으로 '농구의 전설' 마이클 조던이 벅스 버니를 비롯한 애니메이션 '루니 툰'의 캐릭터들과 한 팀을 이뤄 우주 깡패 너드럭스 괴물들을 상대로 농구 대결을 벌인다.
너드럭스는 NBA의 유명 농구 선수들의 실력을 빨아들인 뒤 강력한 몬스터 팀으로 변했다. 루니 튠즈는 마이클 조던을 지하 세계로 납치한 뒤 그를 설득해 팀을 구성한다. 너드럭스를 대응할 팀은 구성했지만, 농구 실력은 영 별로다.
실사와 애니메이션의 절묘한 조합이 새로운 느낌을 준다. 고전 애니메이션 특유의 사건 진행과 애니메이션 특유의 판타지 등은 금방 작품에 집중할 수 있게 한다. 또한 스포츠 정신을 담은 권선징악 엔딩도 참 감격스럽다.
마이클 조던과 농구 선수들의 연기가 다소 어색해 보일 수 있지만, 유려한 애니메이션이 가득 채워져 많이 어색하지 않다. 어렸을 적 디즈니 등 2D 만화영화를 자주 접했던 사람이라면, 더욱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지난 2021년에는 '스페이스 잼 : 새로운 시대'라는 새로운 시리즈가 나오기도 했다. 작품은 잃어버린 아들을 찾기 위해 워너 3000 서버버스에 떨어진 르브론 제임스가 루니툰 캐릭터들을 데리고 '툰 스쿼드'를 결성해 군 스쿼드에 맞서는 내용을 담았다. 웨이브, 쿠팡 플레이 등에서 볼 수 있다.
사진=각 영화, 애니메이션 스틸, 넷플릭스
윤현지 기자 yhj@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