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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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성, 68세 은퇴 계획 발표…"경제권은 아내에게, 자연으로 가고파" (같이삽시다)[전일야화]

기사입력 2023.02.22 07:10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가수 진성이 68세에 은퇴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21일 방송된 KBS 2TV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이하 '같이삽시다')에서는 트로트 가수 진성이 49세의 나이에 지금의 아내를 만나 결혼하게 된 사연을 고백했다. 

이날 진성은 '아내와의 결혼이 재혼이냐'는 질문에 "어릴 때 잠깐 동거 생활을 하긴 했는데 셋방살이하면서 고생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젋을 때 결혼) 시기를 놓쳤다. 아내도 나도 초혼이다"고 답했다. 

2009년 49세의 나이에 늦장가를 갔다는 진성은 "아내를 처음 만났을 때 제가 떴을 때가 아니었다. 집에 편안하게 모셔놓고 먹여살릴 자신이 없었다. 그런데 소개한 지인이 (아내가) 양평에 조그마한 별장도 있고 작은 아파트에 통장 잔고도 있으니까 부담을 느끼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현실적으로 약간 구미가 당겼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어 "처음 만났을 때 일수하는 아줌마인 줄 알았다. 커다란 가방에 눈 화장을 짙게 하고 나를 쳐다보더라. 가방에 현찰이 들어서 귀하게 여기나 했는데 나중에 들어보니 메들리 테이프였다. 예전에 청계천이나 을지로에서 메들리 음악이 나오는데 제 테이프가 많았다. 아내가 한 번은 노래를 듣고 '저 사람이 누구냐'고 했다가 전집을 사게 된 거다. 정작 내가 누군지는 모르고 몇 년 동안 목소리만 들었다. 나중에 지인이 '내 친구가 진성 테이프를 이름도 모르고 듣고 다닌다'고 말해줘서 알게 됐다"고 했다. 

진성은 "나중에 친구들이랑 (아내의) 별장에 놀러 갔는데 사륜구동 차도 있고 리모컨으로 문도 열리더라. 내가 찌질하게 살아서 그런지 좋게 보였다. 며칠 뒤에 거길 또 놀러 갔다. 그때 마침 '가요무대' 섭외가 들어왔었다. '노래방 기계가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연습하라고 바로 돈 천만 원이 넘는 기계를 사 왔다. 날 위하는 모습에 경계하던 마음이 없어졌다"고 밝혔다. 



심장판막증과 혈액암으로 투병 당시, 아내가 지극 정성으로 간호해 줬다는 사연도 공개했다. 진성은 "(오랜 무명끝에) '안동역에서'로 알려진 지 2년 만에 아프게 됐다. 그때는 이미 안사람을 만났을 때였다. 당시 아내가 백도라지 자연산이 항암에 도움 된다고 하니까 동네 분들하고 산에 갔다. 새벽 1시쯤에 돌아왔는데 화장을 진하게 하고 왔다. 알고 보니 신의 장난인지 모르겠는데 아내 눈에 백도라지가 보였던 모양이다. 6m 정도 되는 바위에 올라가다가 미끄러져서 떨어졌다. 머리에 8바늘을 꿰매고 얼굴에 찰과상을 입었었다"며 "이런 여자라면 목숨도 중요하지만 잘 지켜줘야겠다 싶었다. 책임감과 의무감이 새삼 들었다"고 털어놨다. 

아프기 전까지는 통장 관리를 자신이 했다는 진성은 "내가 덜컥 아프지 않았나. 큰돈 준 것도 없어서 아내가 70% 관리하면 내가 30%를 관리하겠다고 했다. 30%는 대소사에 쓰는 돈이었다. 그런데 의미가 없어서 1년 뒤에 8:2로 나눴다. 지금은 20%만 붙잡고 있다"고 말하며 웃었다.

경제권을 갖게 된 아내의 반응도 전했다. 진성은 "황홀해했다. 이 사람이 이제 나를 믿는구나 싶었던 것 같다"며 "사실 이제 남에게 손 벌릴 정도는 아니지 않나. 집도 있고, 밭도 있고, 안사람도 있다. 수중에 얼마가 있는지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금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하다"는 진성은 "이제 서서히 정리해 갈 나이가 되지 않았나 싶다. 70세가 넘어서는 노래는 안 하리라 마음 먹었다"며 70세 전에 은퇴하겠다는 계획을 깜짝 공개했다. 

그는 "제가 유년 시절부터 곡절의 인생을 살지 않았나. 저는 지금도 초야에 묻혀 버리고 싶은 게 내 솔직한 심정이다. 자연과 하나가 되는 삶을 원한다. 그래서 68세에 은퇴를 하려고 한다. 그전에 멋지게 아듀쇼도 하고, 2년 정도는 사회가 베풀어 준 은혜가 있으니까 제대로 봉사활동을 하고 싶다. 70세가 넘어서는 나만의 삶을 살고 싶다. 5년이나 남았으니까 (은퇴까지는) 아직 많이 남았다"고 털어놨다.

사진 = KBS 2TV 방송화면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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