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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준 "즐라탄 닮은 꼴이 해내는 코믹·액션·멜로"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23.02.20 17:50



(엑스포츠뉴스 윤현지 기자) 신현준이 액션과 코미디가 합쳐진 '살수'를 통해 한층 친근한 모습으로 다가왔다.

20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살수'(감독 곽정덕)에서 이난 역을 맡은 신현준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살수'는 혼돈의 세상, 거스를 수 없는 운명의 앞에 놓인 조선 최고의 살수 ‘이난’(신현준)의 이야기를 그린 조선 액션 활극이다.

신현준은 극 중 한번 맡은 의뢰는 절대 실패하지 않는 최고의 살수 이난 역을 맡았다. 

이날 신현준은 "하면서 가장 힘들었고 제 나이에 힘들었던 촬영이었다.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액션이 많았고 하더라도 70-80명과 싸워야 했다. 리허설 때부터 부상이 있었다. 부여와 문경에서 촬영했는데 추위와 싸워야 했다"고 촬영 현장을 언급했다.

이어 "추울 때 다치면 아프고 낫지도 않더라. 영화 일정이 부상을 회복하거나 체력을 회복할 상황이 안됐다. 그렇기 때문에 항상 붕대 감고 파스 뿌리고 고달프게 촬영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그는 "이렇게까지 힘들 수가 있나 싶은 건 처음이었다"고 말했지만 "영화를 찍는 내내 큰 제작사나 배급사가 아니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도 많은 분들이 보지 못할 수도 있었지만 그래도 해내고 싶었다. 코로나19로 항상 불안했는데 잘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해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데뷔작인 '장군의 아들'을 언급하며 "대학교 때 운좋게 데뷔해서 아직까지도 사랑을 받고 영화를 찍고 있는데, 20-30대는 시나리오를 멋있고 영웅스러운 역할이 눈에 들어왔다. 대부분의 영화가 카리스마 있고 멋있다"고 당시를 언급했다. 

그러면서 "40대가 되니까 사람의 이야기에 관심이 가고 어렸을 때 굉장히 좋아했던 코미디에 도전하고 싶었다. 코미디가 힘든건 이미지 때문이지, 연기 때문은 아닌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장군의 아들' 첫 인터뷰에서 '해보고 싶은 역할이 뭐냐'는 질문에 '몸이 불편한 사람의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고 했다. 제 얼굴에 책임을 질 수 있는 40대에 해보겠다고 했는데, 그때 진짜 '맨발의 기봉이'를 찍게 됐다. 주변 사람들이 '정말 그걸 해냈네, 이젠 뭘 하고 싶냐' 해서 그 때 "60세가 되기 전에 액션영화를 찍고 싶다"고 말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나이가 들수록 무게감이 생기고 표현하는 그림이 달라지는 것 같다. 액션도 그렇다. 젊었을 때 했었던 액션이 화려하기만 하지, 그림 안에서의 이야기가 없다고 느낀다. 나이에서 보여지는 액션은 관객이자 배우 후배로서의 느낌이 달랐다. 그런 니즈가 컸기 때문에 액션을 생각했던 것 같다"고 액션 장르에 대한 매력을 이야기 했다.



또한 '살수'의 곽정덕 감독을 언급하며 "감독이 시나리오를 날 생각해서 썼다고 하더라"며 "왜 나를 생각하고 썼냐고 물어봤을 때 코믹과 카리스마가 동시에 나오는 사람은 나밖에 없다고 해주더라"고 이야기 했다. 

그러면서 "코미디를 선택한 이유도 그 중 하나다. 이제 더 나이가 드니까 적당히보다는 더 친숙하고 싶다. 오랜 시간동안 강력한 이미지로 보여지다 이제 편하게 대해주시는 분들 보면 너무 좋다. 코믹과 카리스마가 동시에 든다는 게 어려운 건데, 끝에는 결국 몰입이 되는 건 나밖에 없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는 욕심이 있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이어 "즐라탄 같이 생긴 사람이 코믹, 액션, 멜로를 있게 다 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라고 말해 현장을 웃음케 했다.



또한, 무게감 있는 작품을 많이 했지만 코믹한 이미지나 '짤' 등으로 회자되는 것에 대해 "열심히 했던 작품이 '짤'로 남더라. 마침표를 찍었음에도 불구하고 회자가 된다. 지금까지 이야기 되는 것을 보면 헤어나지 못한 것들이 남는다"고 감사해했다.

이어 "얼마 전에도 '황장군' 짤로 인터뷰를 했는데 어린 스태프가 나보고 '태화오빠' 이러면서 사진을 찍자고 하더라. 요즘 친구들이 몰입도가 커서 정주행을 많이 하는 것 같다. 나를 보면 우는 사람도 있고, 동남아에서는 아직도 '천국의 계단'을 틀어주기 때문에 현지 배역 이름인 '크리스틴'하고 부르기도 했다"며 언급했다.

지난 2021년 득녀를 한 신현준은 "딸을 낳았을 때 축하전화가 와야하는데 '그게 돼?'라고 해서 황당했다"며 웃었다. 

그는 "가장 행복했던 시간에 가장 힘든 캐릭터를 하게 됐다"며 "딸 민서를 보고 부여를 가면 사람을 죽이고 손에 피를 묻혔다. 파스 냄새가 나는 채로 집에 오면 미안했다. 배우마다 이런 걸 느낄 거다"라며 안타까워 했다. 

이어 "나쁜 기운을 가지고 있는데 이를 딸에게 주지 않고 싶었다"며 "사람 죽이는 역할을 하면 손이 시커멓다. 관련한 꿈도 많이 꾼다. 상대 연기자의 눈빛이 제일 힘들다. '죽고서도 잊지 않을 거다'라는 눈빛을 보내는데, 계속 생각난다. 그렇다고 민서를 안 만날 수도 없고 그래서 많이 얘기했지만 찬물에 목욕하고 민서와 놀아주고, 다시 마음잡고 그러기도 했다"라며 딸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살수'는 오는 22일 개봉한다.

사진=HJ필름

윤현지 기자 yhj@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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