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대행사’ 이보영이 ‘믿는 도끼’에 제대로 발등을 찍혔다.
시청률은 수도권 11.4%, 전국 11.0%를 기록했다. (닐슨코리아 제공, 유료가구 기준)
18일 방송한 JTBC 토일드라마 ‘대행사’에서 고아인(이보영 분)은 엄마 서은자(김미경)를 만난 후 제일 먼저 유정석(장현성)을 찾아갔다. 어렵고 힘든 일이 생길 때마다 상의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유정석은 자신의 일처럼 기뻐하며 “먹여 살려야 할 사람 보며 참고 버텨지는 게 회사생활이다. 먹여 살려야 할 사람이 계속 먹고 살게 만드는 원동력”이라며 축하해줬다. 그리고 술과 약을 끊고 운동한다는 고아인에게 운동화를 선물했다.
고아인은 그의 딸 지우(김채은)가 결혼한다는 소식에 답례로 웨딩드레스를 맡겠다고 나섰다. 두 사람이 서로를 얼마나 생각하고, 아끼는 선후배간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그런데 이런 그 두 사람 사이를 흔든 이가 있었으니, 바로 최창수(조성하)였다. 그가 “곧 마무리 짓겠다”고 자신하던 플랜B의 주인공이 바로 유정석이었던 것이다. 그를 제작팀에 복귀시켜서 고아인을 견제하고, 매출 50% 상승 목표달성을 방해해 약속대로 회사를 나가게 만들 심산이었다. 그의 이런 제안을 거절하는 유정석에겐 폐부를 찔렀다. “하나밖에 없는 딸도 너처럼 무시당하면서 살게 하겠냐”며, 부정을 자극했다.
VC기획에서 쫓겨난 후, 사업하다 실패하고, 운영중인 술집 월세도 못 낼 정도로 생활고에 시달리던 유정석은 결국 현실과 타협했다.
결혼식 당일, 일찌감치 식장을 찾아간 고아인은 화환이 즐비한 신랑 측에 비해 신부 측에는 자신의 화한 하나만 덩그러니 놓여 있는 것을 보고 “정승집 개가 죽으면 찾아와도 정승이 죽으면 안 오는 법”이라며 안타까워했다.
하지만 상황은 곧 급변했다. 강회장(송영창)을 비롯해 강한수(조복래) 부사장, 최창수까지 VC그룹에서 보낸 화환들이 줄줄이 들어온 것. “유정석 제작 전문 임원 따님의 결혼을 축하한다”는 현수막까지 내걸렸다. 유정석과 최창수가 웃으며 악수를 나누고 있는 장면은 화룡점정이었다. 고아인은 유정석의 배신을 직감하며 충격에 휩싸였다.
강한나(손나은) 역시 ‘믿는 도끼’를 잃었다. 박차장(한준우)이 상의도 없이 강한수(조복래) 부사장을 찾아가 사표를 제출했다. 강한나가 “내가 백프로 믿을 수 있는 사람은 박영우 너 하나밖에 없다”며 붙잡았지만, 박차장은 “철 좀 들라”며 냉정하게 돌아섰다. 강한나가 “남들과 다른 길을 가기 위해선 거절, 패배, 절망, 그리고 외로움에 익숙해져야 한다”는 조대표(박지일)의 조언을 실감한 순간이었다.
사실 박차장이 ‘내 편’ 하나 없는 강한나를 두고 ‘영원한 퇴근’을 결정한 데는 사연이 있었다. 그의 말대로, 인생은 크리에이티브한 걸 받아들이지 못하는 신파였다. 강한수는 “현금 3,000억과 계열사 건물 관리하는 회사 지분 100%를 주겠다”며 강한나와의 결혼을 종용했다. 하지만 써도 써도 줄지 않는 돈을 갖게 된다고 한들, 강한나의 미래에 염산 뿌리는 짓을 한다면 결코 행복할 수 없을 것이라 판단한 박차장은 결국 회사를 떠났다. 이런 박차장의 한결 같은 순애보는 시청자의 마음도 울렸다.
가장 믿고 의지했던 멘토에게 배신당한 고아인, 그리고 세상에 유일한 ‘내 편’을 잃은 강한나, 이런 가운데, 최창수는 플랜B에 이어 플랜C까지 준비하고 있었다.
고아인의 우원 기업PR 덕분에 자신했던 우원회장 구속 재판에 실패하고 승진에서도 미끄러진 김우석 검사를 만나 “전 직원이 알게 울려 퍼뜨리는 스피커가 돼드리겠다”는 은밀한 제안을 건넸다. 몰아치는 위기에 고아인과 강한나가 어떤 크리에이티브한 전략을 보여줄지 기대를 모은다.
사진= JTBC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