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6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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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상아 해설 위원 "세계선수권에서 김연아 가산점 낮았다"

기사입력 2011.05.19 11:11 / 기사수정 2011.05.19 13:24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방상아 SBS 피겨스케이팅해설 위원이 '피겨 여왕' 김연아(21, 고려대)의 활약과 존재에 대해 좋은 평가를 내렸다. 방상아 위원은 지난 1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막을 내린 '세계피겨스케이팅선수권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점이 새로운 자극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모스크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김연아의 가산점이 낫았다는 아쉬움도 드러냈다. 한국이 피겨 스케이팅의 변방국이지만 김연아는 순수하게 실력만으로 올림픽 정상에 오를수 있었다는 점도 강조했다.

우승을 차지한 안도 미키에 대해서는 "점수를 잘 받으려고 서머리만 잘하는 학생"이라고 평가한 방 위원은 "김연아가 은퇴와 현역 활동 중, 어떤 결정을 해도 존중해야 한다"는 의견을 남겼다.

다음은 방상아 위원이 SBS ESPN 레터와 가진 인터뷰 전문

- 이번 경기를 어떻게 봤나. 총평을 해 달라.

김연아가 좋은 프로그램으로 굉장히 좋은 연기를 보여줘서 감동도 컸다. 우승을 할 수 있는데 못한 점은 분하지만 매우 잘한 연기였다. 그 위상 그대로 보여줬다. (새롭게 선보인)오마주 투 코리아는 음악 자체가 중독성 있다. 한 번 들었을 때와 두 번 들었을 때가 다르고 여운이 남는다. 우승을 못해 억울해 했지만 김연아가 있는 자체로 우리에게는 큰 위상이다.

- 김연아에게 가산점이 많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많았다.

대회를 일본에서 주체를 하려다가 러시아로 간 상황이라서 전체적으로 일본 선수들에게 호의적인 분위기가 있었던 게 사실이다. 김연아는 점프 가산점이 조금 낮았다. 기술점수가 4~5점은 더 나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사실 우리는 아직도 피겨 종목에서 변방국이기 때문에 조금만 실수가 있어도 우승이 힘들다. 김연아가 올림픽에서 우승을 할 수 있었던 건 완벽한 무결점이어서 가능했던 것이다.

- 안도 미키가 우승을 했다. 어떻게 생각하나?

안도 미키는 기술로 다져져 있지만 공부할 때 서머리만 하는 학생처럼 모험을 하지 않고 안전하게 프로그램을 구사하는 선수다. 그 상태에서는 실수를 할 일이 없다. 하지만 김연아는 난도 높은 프로그램을 하고, 점프 하나, 하나가 차별화 돼 있는 선수다. 그래서 그 중 하나는 실수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은 들었다. 서머리만 한 학생보다 깊게 공부를 한 학생이 성적이 뒤진 것 같아 매우 안타까웠다.



- 몇 년 동안 중계를 하면서 지켜봤는데 가장 감명 깊었던 경기는 뭐였나?

아무래도 올림픽 때였던 것 같다. 우리나라가 피겨에서 금메달을 따는 걸 그렇게 빨리 볼 거라는 걸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올림픽에서는 워낙 변수가 많기 때문에 실력은 최고라도 끝가지 마음을 놓을 수 없는 게 이 종목이다. 오마주 투 코리아를 할 때는 눈물이 고이더라. 우리나라는 피겨 종목에 뒷받침이 많이 돼 있지 않다. 김연아 선수가 혼자 싸우는 것이다. 일본처럼 스폰서도 없고, 팀원도 많이 없고, 그러다보니 그렇게 해 준 자체가 너무 고맙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한 선수들은 모두 선수 생활에서 조금씩 아쉬움이 있었던 선수들이었다. 김연아 선수에게도 이번 대회에서 약간의 아쉬움이 남았던 게 또 다른 자극이 돼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 추후 김연아의 행보에 관심이 많은데, 충고를 해 준다면?

은퇴를 한다는 말도 있다. 김연아가 얼음판에 있어주는 자체로 든든하지만, 그게 얼마나 쉽지 않은 일인지 알고 있다. 우리에게는 아직 김연아가 필요하지만, 개인적으로 하고 싶은 게 많을 나이다. 김연아는 (피겨 챔피언이 되기 위해) 너무 많은 걸 포기했다. 어떤 길로 가든 편안하게 지켜봐 주고, 결정을 존중해 줘야 할 것 같다. 김연아가 현명한 선수다. 무엇을 하더라도 편안하게 결정 했으면 좋겠다.

- 마지막으로 시청자들게 한 마디 해달라.

방해되지 않는, 편안한 방송을 하고 싶은 게 내 바람이다. 갈라나 쇼에서는 나도 같이 즐기는 입장에서 편안한 해설자가 되고 싶다. 때론 긴장하거나, 신중을 기할 때 말이 없어지는데 성격이 나름 재치 있는 사람이니 이런 나를 더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갖고 싶다. 딱딱하지 않고 재미있는 방송을 하고 싶은 게 희망이다. 이런 내 목소리를 기억해 준다면 그것만으로도 감사하다. "중계 편안하게 듣고 있다"고 누군가 말해줄 때가 너무 행복하다.



[사진 = 방상아, 김연아 (C) 엑스포츠뉴스DB]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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