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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위 추락'…불안 요소 가득한 두산

기사입력 2011.05.19 07:25 / 기사수정 2011.05.19 07:25

김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준영 기자] 엇박자도 이런 엇박자가 없다.

두산이 2% 부족한 투타 밸런스 속 18일 잠실 한화전서 패배하며 2008년 5월 3일 이후 1110일만에 5위로 추락했다. 더욱이 17일 경기서 그간 부진했던 타선이 오랜만에 11안타 8득점을 뽑아내며 기지개를 켰고, 이날도 무려 16안타 7득점으로 기세를 이어갔으나 이번에는 투수들의 부진으로 패배하고 말았다. 이로써 두산은 5월 4승 10패의 대부진 속 5위로 내려앉고 말았다.

▲ 극심한 투타 엇박자

두산의 투타 엇박자는 요즘 심각한 지경이다. 5월 들어 원투 펀치 김선우 니퍼트는 6경기 중 5경기서 퀄러티 스타트를 잡아내며 팀 승리 발판을 확실하게 놓고 있다. 비록 니퍼트가 15일 잠실 SK전서 1⅔이닝 5실점으로 무너지긴 했지만 기본적으로 구위가 타자를 압도하고 있으며 김선우는 최근 22이닝 연속 무실점으로 투구 감각이 최고조에 올랐다.

그러나 두산은 5월 원투펀치가 등판한 6경기서 겨우 3승 3패뿐이다. 42개의 병살타(최다 1위) 등 5월 타선의 지독한 불운 및 부진이 두 선발 대들보의 발목을 잡은 것이다. 19일 현재 두산 타선의 선발 투수 득점 지원은 고작 4.4점(6위)에 불과하다. 불펜서 최근 정재훈(7경기 평균자책점 1.38) 노경은(6경기 평균자책점 3.72) 등이 분전해주고 있지만 두산은 5월 고작 3.6점을 올리는 대신 4.7점을 내주는 철저한 엇박자 야구를 거듭하고 있다.



▲ 알고 보면 불안 요소 가득

두산은 겉보기에 이종욱 김현수 김동주 최준석 손시헌 등 국가 대표 라인업에 니퍼트 김선우로 이어지는 국내 최고 원투펀치를 보유하고 있는 등 화려한 진용을 과시한다. 이 선수들은 최근 몇 시즌 꾸준히 좋은 성적을 올려왔고, 이를 이유로 올 시즌 개막 전에도 전문가들로부터 SK와 함께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사실 두산 선수들은 이름값에선 8개 구단 으뜸이다.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현재 두산을 찬찬히 뜯어보면 불안 요소가 은근히 많다. 우선 팀의 근간이 되는 마운드가 꽤 불안하다. 5월 극심한 타선 부진에 울고 있지만 니퍼트 김선우 정재훈을 빼고 나면 사실상 1군서 최근 안정적인 피칭을 하고 있는 선수가 드물다. 4~5선발을 지켜줘야 할 이혜천 이현승 김성배는 연이은 부진투로 중간 계투로 강등됐다. 그나마 최근 이현승이 괜찮은 모습. 여기에 대체 외국인 투수 페르난도는 3경기 연속 부진한 투구로 김경문 감독의 믿음을 사지 못하고 있다.

최근 이용찬이 희망을 보이기 시작했으나 여전히 4~5선발군의 안정감이 떨어진다. 사실상 선발진이 붕괴된 것이다. 오죽했으면 두산은 이날(19일) 선발로 김선우를 5일만에 내세운다. 사실상 선발을 4선발 체제로 운용하는 것이다. 여기에 마무리 임태훈이 최근 MBC 스포츠 플러스 송지선 아나운서와의 스캔들 여파와 부진으로 2군 강등되면서 정재훈이 마무리로 이동해 중간 계투진이 허약해졌다. 그 와중에 중심을 잡아줘야 할 고창성은 5월 9경기서 평균자책점 12.00으로 부진하다. 두산은 팀 평균자책점이 4.03으로 4위다. 사실 썩 만족스럽지 않은 수치다. 그러나 5월로 한정하면 4.21로 6위다.

18일 잠실 한화전서는 페르난도(3이닝 2실점) 고창성(⅔이닝 2실점) 이혜천(⅔이닝 3실점) 정재훈(2이닝 2실점) 등이 연이어 한화 타선에 맞아 나갔다. 김 감독은 이날 니퍼트 김선우 이용찬 등 3선발을 제외하고 1군 엔트리에 포함된 모든 투수를 쏟아 부었으나 한화에 18안타 9점을 내주고 말았다. 이날 타선이 오랜만에 살아났으나 실책에 이어 마운드마저 무너지는 엇박자를 보였다. 그러나 이는 엄연히 두산의 현실이 녹록치 않다는 걸 일깨워주는 대목이다. 투타 모두 좋지 않은 상황이다.

이로써 두산은 시즌 17승 17패 1무를 기록하며 공동 3위 KIA 삼성(19승 18패) 6위 롯데(17승 18패 2무) 와의 중위권 진흙탕 싸움이 불가피해졌다. 과거 사실상 SK의 유일한 대항마로 선두 싸움을 펼쳐왔던 모습과는 사뭇 다른 현실이다. 2위 LG(21승 17패)에 고작 2경기 떨어졌을 뿐이지만 7위 넥센(15승 22패)에도 고작 3.5경기 앞서있는 두산. 1110일만에 5위로 떨어진 순위표는 현재 그들이 처한 냉정한 현실을 알려주고 있다.

[사진=두산 선수들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김준영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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