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플로리다(미국), 조은혜 기자) SSG 랜더스의 '잠수함' 박종훈이 새 시즌 준비를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수술 2년 차, 다시 선발로 한 시즌을 이끌어야 하는 박종훈의 마음가짐은 남다를 수밖에 없다.
SSG 스프링캠프가 열리고 있는 미국 플로리다 베로비치의 재키 로빈슨 콤플렉스에서 만난 박종훈은 "작년에 재활을 할 때에는 아픈 걸 체크하다가 연습을 많이 못했다. 부족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서 올해는 공도 많이 던지고 개수를 채우려고 하고 있다"며 "생각했던 것보다는 아니지만 밸런스가 많이 잡히고 있는 중이다"라고 전했다.
2021년 문승원과 나란히 팔꿈치 수술을 받으면서 전열에서 이탈했던 박종훈은 지난 시즌 후반기 복귀해 11경기, 48이닝을 소화해 3승5패 평균자책점 6.00을 기록했다. 한국시리즈에서는 불펜으로 변신해 2⅓이닝을 실점 없이 막고 2홀드를 기록, 팀의 우승에 기여했다.
김원형 감독이 풀 시즌을 치르게 된 박종훈에게 거는 기대는 크다. 김 감독은 "수술 2년 차에 좋은 기량이 나온다"고 믿고 있다. 박종훈은 "감독님이 그렇게 말씀하셨으니까, 그리고 감독님이 말씀하시지 않아도 올해는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김)광현이 형이 WBC 갔다 와서 힘들 수도 있으니까 그 부분도 메워줘야 한다. 선발 자원이 승원이 형이나, (오)원석이, (이)로운이나 (윤)태현이도 있고 많다. 나는 지금 보여준 게 그렇게 많지 않다 보니까 올해는 성적으로 많이 보여줘야 될 것 같다"고 다짐했다.
걱정도 많지만, 걱정은 연습으로 지운다. 박종훈은 "감독님이 자신감도 많이 불어넣어 주시고, 나도 많이 던지고 연습을 많이 하다 보니까 나 자신에게 자신감이 생기는 것 같다. 그러면서 설레는 것도 크고, 빨리 시즌이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든다"고 전했다.
박종훈의 한 시즌 최고 성적은 2018년 기록한 159⅓이닝, 14승이다. 박종훈은 "무조건 10승을 해야 한다. 또 숫자로 단정 지을 순 없지만 이닝을 제일 많이 던지고 싶다. 당연한 거지만 볼넷을 줄이는 게 우선이고, 그러다 보면 이닝도 많이 가져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박종훈은 "팔꿈치도 멀쩡하고, 어깨도 멀쩡하고, 무릎, 발목도 멀쩡하다. 머리도 멀쩡하다"고 웃으면서 "이제는 핑계 댈 게 없다"고 올 시즌 각오를 다졌다.
사진=플로리다(미국), 조은혜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