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22:22

지역교육을 말한다!(16) 메신저 그리고 아바타

기사입력 2005.05.21 07:44 / 기사수정 2005.05.21 07:44

김종수 기자

[기획/특집 20부작] 지역교육을 말한다! 
 
 
제3장: 공감대를 향한 눈맞추기 



메신저(messenger)

메신저(messenger)의 원뜻은 명사로 사자(使者)나 심부름꾼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인터넷이 활성화되면서부터는 또 다른 뜻이 생겨났고, 젊은층 또는 컴퓨터를 자주 사용하는 이들 사이에서는 메신저라하면 제일 먼저 인터넷메신저를 떠올리게 된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인터넷메신저? 한마디로 인터넷을 통해 메일이나 쪽지를 주고받는 시스템인데 일방적·양방향 통신의 기능과 장점을 모두 갖추고있다.

무엇보다 메일과 채팅의 편리함을 고루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대중적인 인기를 얻어가고 있으며 현재는 인터넷을 사용하는 이들 사이에서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수년전만 해도 메신저의 숫자는 많지 않았다.
그러나 메신저라는 화면 속의 조그만 상자(?) 자체가 완전한 대중화를 이뤄가면서부터 각 사이트에서는 앞다투어 자체 메신저를 제작하기 시작했고 현재는 그 종류를 계산하기도 힘들만큼 많이 퍼져 있다.

널리 알려져 있는 메신저 몇 개를 꼽아보자면 네이트온(Nate-on), MSN, 세이클럽 타키, 드림위즈 지니, 버디버디 등이 있다.
필자는 우리지역에 거주하고있는 컴퓨터 사용자 200명에게 '가장 많이 이용하는 메신저는 무엇인가?'라는 사용도 조사를 해보았다.

그 결과 네이트온이 40% 세이클럽 타키가 28%로 압도적인 지지를 받는 모습이었고 전국적으로 유명한 MSN은 5%도 안 되는 지지율을 보여 대조가 되는 모습이었다.

버디버디같은 경우는 비록 15%정도에 그쳤지만 순수하게 학생들만 계산했을 경우 90%가 넘는 사용율을 보여 청소년층사이에서는 절대적인 인기를 얻고있음을 알 수 있었다.

회사원인 이아무개(29·요촌동)씨는 "일 때문에 서울이나 부산 등에서 장기간 거주하다보면 과거만큼은 아니지만 아직도 MSN을 쓰는 사람들이 많은 것을 볼 수 있는데 우리지역 같은 경우는 마이크로소프트의 히트상품인 MSN이 자리를 잡기도전에 퇴보되는 모습이 보이고 있는 것 같다"며 "작은 시골도시라는 점 등 따져보자면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외국회사의 메신저가 뿌리를 내리지 못했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느끼고 싶다"고 말했다.

나만의 공간, 나만의 자유, 나만의 표현

앞서 말한 것처럼 우리지역 청소년들 사이에서는 버디버디가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한때는 세이클럽타키가 주종을 이루었으나 어른들은 가만히 있는 가운데 학생들만 슬그머니 빠져나가 상당수가 버디버디로 이동한 것이다.

사실 버디버디같은 경우는 타 메신저와 비교해서 기능적인 부분에서 특별히 나을 것이 없다.

한글아이디나 청소년들이 좋아하는 이모티콘 등을 이곳저곳에 끼어 넣을 수 있다는 정도가 장점이라면 장점이다.

거기에 대해 류현아(김제여중3)양은 "기능 등 여러 가지를 따져보고 선택했다기보다는 친구들을 많이 만날 수 있고 또 거기에 따른 우리들만의 정보교환이 용이하다"는 점에서 버디버디를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은지(13·옥산동)양 역시 "이름만 딱 들어도 버디버디하면 왠지 학생티가 나지 않냐"며 "학과공부는 물론 가수 등 연예인들 소식까지 이곳은 또 다른 우리들만의 세계인 것 같다"는 자신만의 의견을 피력하는 모습이었다.

결국 현재버디버디 인기의 상당부분은 기능적인 면보다는 서로의 공감대를 나눌 수 있는 또래들을 많이 만날 수 있고 또한 거기에 따른 회사측의 '특정층 공략작전'이 성공한 사례로 볼 수 있겠다.

때문에 학부모나 교사들 중에서는 학생들의 요즘 생각이나 관심사를 알고싶어서 버디버디를 이용하는 경우도 잦은 편이라고 한다.

아바타 이용율에 대해 학생들에게 조사한 결과 약간은 의외의 답이 나왔다.

많은 학생들이 활발하게 아바타를 이용할 것이라는 당초의 예상과 달리 70%가 넘는 학생들이 아바타에 대해 그 필요성을 별다르게 느끼지 못한다고 했으며 심지어는 없는게 차라리 낫다고 대답한 학생들도 10%가 넘었다.

가장 큰 이유는 역시 경제적인 부담이다.
보통 아바타를 꾸미려면 많게는 수십가지이상의 소품이 들어가기도 하는데 비싼 곳 같은 경우는 일반사람이 옷을 차려입는 것에 버금갈 정도의 가격을 보이고 있다.

때문에 아바타를 꾸미려고 전화비 등을 통해 결제를 하다 문제가 된 어린 학생들의 사례도 종종 찾아볼 수 있다.

재미있는 것은 학생들보다는 어른층, 특히 20, 30대의 젊은 여성들이 아바타 꾸미기에 관심이 많다는 것이다.

요즘에는 상품으로 아바타를 제공하거나 돈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아바타를 이용하게 하는 등 이른바 무료형식의 아바타들이 속속 등장해 학생들의 관심 끌기에 노력하는 모습이다.



김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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