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트롤리’ 박희순의 수상한 행적이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높이고 있다.
SBS 월화드라마 ‘트롤리’가 종영까지 단 4회만을 남겨둔 가운데, 남중도(박희순 분)의 미스터리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김혜주(김현주)의 다정한 남편이자 ‘더 좋은 세상’을 꿈꾸는 국회의원의 가면 뒤 숨겨져 있던 민낯이 제대로 드러나기 시작한 것.
성범죄 관련 형법 개정안을 준비 중이던 그는 자신에게 유리한 여론을 만들기 위해 가족까지 이용했다. 남중도는 김혜주에게 트라우마인 20년 전 성폭행 미수 사건을 공개할 것을 요구했고, 죽은 아들 남지훈(정택현)이 생전 성폭행 가해자였다는 거짓 폭로와 사죄를 했다.
이어 “아내와 지훈이에겐 죽을 때까지 죄책감 갖겠지”라면서도 “하지만 세상을 위해, 더 많은 사람들을 위해선 어쩔 수 없었어”라고 자기 자신을 합리화하는 냉혈한의 모습으로 충격을 안겼다.
여기에 김수빈(정수빈)이 그의 새로운 비밀을 폭로해 김혜주와 시청자들은 더욱 깊은 의심과 혼란에 휩싸였다. 바로 남지훈이 사망 당일에 마지막으로 만난 사람이 남중도였다는 것이었다.
이에 김혜주는 남중도의 ‘그날’ 행적을 살피기 시작했다. 그날 밤, 남중도는 장우재(김무열 분)로부터 지역 상가 번영회장의 빙모상 소식을 접하고 조문을 갔다. 그리고 우연히 같은 장례식장에 마련된 성범죄 피해 여대생 남궁솔의 빈소를 찾게 됐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다시 돌이켜본 남중도의 주장엔 허점이 있었다. 그날 남중도가 집을 나간 시각은 ‘밤 11시’가 넘은 이후였고, 김혜주는 그가 두고 간 의원 배지를 발견했다.
그러나 상가 번영회장 부부는 저녁 시간 빈소를 차리자마자 남중도가 다녀갔다고 밝혔고, 남궁솔의 할머니 조귀순(원미원)은 남중도가 해도 지기 전 배지를 달고 왔다고 생생한 기억을 더듬었다. 실제 그의 말처럼 방명록에 첫 장에 이름을 적던 남중도의 옷깃에는 금빛 배지가 빛나고 있었다.
이 같은 정황을 종합해 봤을 때 남중도는 김혜주를 속인 것이 분명했고, “지훈이가 죽던 날 밤 마지막으로 만난 사람”이라는 정수빈의 주장은 한층 신빙성을 더했다.
무엇보다 지난 방송 말미, 남지훈이 사망 당일 남중도와 만났던 장면이 공개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역시 남중도는 의원 배지를 달지 않고 있었고, 온 사방이 커튼으로 가려진 캄캄한 차 안에서 남지훈은 “내가 반드시 아빠, 다시는 정치 못 하게 만들 거야”라고 협박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남중도는 왜, 무엇을 숨기고 있는 것일까. 사건 조사 당시 남지훈을 출소 후 만난 적 없다던 거짓 답변, 경찰서장과 직접 정리한 재빠른 수사 종결, 김혜주 몰래 감춰두었던 남지훈의 휴대폰까지. 그동안의 일거수일투족이 의구심을 증폭시킨다.
하지만 남지훈이 남중도에게 분노의 경고를 던진 이유와 함께, 김수빈에게 남긴 ‘죽어버릴 거야’라는 마지막 메시지의 의미도 미궁 속에 있다는 사실도 기억해야 한다. 끝날 때까지 끝나지 않은 ‘트롤리’의 반전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한편, ‘트롤리’ 13회는 오는 6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사진=SBS '트롤리'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