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두나가 '도희야'부터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정주리 감독과의 추억을 떠올렸다.
31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다음 소희'(감독 정주리)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정주리 감독과 배우 배두나, 김시은이 참석했다.
'다음 소희'는 당찬 열여덟 고등학생 소희(김시은 분)가 현장실습에 나가면서 겪게 되는 사건과 이를 조사하던 형사 유진(배두나)이 같은 공간, 다른 시간 속에서 마주하게 되는 강렬한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장편 데뷔작 '도희야'로 제67회 칸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공식 초청되고 국내외 영화제를 휩쓸었던 정주리 감독의 신작으로, 지난 해 열린 제75회 칸국제영화제 비평가주간 폐막작에 선정돼 전 세계 관객들을 먼저 만났다.
이날 배두나는 "감독님과 7년 만에 다시 만나 찍었던 작품이다. '도희야' 작업을 같이 했고, 7년이 지난 후에 시나리오를 받은 것이 '다음 소희'였다"고 운을 뗐다.
정주리 감독은 배두나에게 '다음 소희' 시나리오를 주기까지 7년의 시간이 걸렸다며 시나리오를 완성하기까지의 시간을 돌아봤다.
정 감독은 "2014년에 첫 영화를 만들고 개봉하고 나서, 사실상 거의 아무도 연락을 안하고 지냈다. 배두나 배우에게 시나리오를 보냈을 때 아마 깜짝 놀랐을 것이다. 그 다음에 만나서 나눈 얘기가, 제가 이민 간 줄 알았다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 "누구와도 아무 연락을 하지 않은 채 지내다가 간신히 시나리오를 써서 배두나에게 보냈던 것이다. 이 사람은 분명히 내가 쓴대로 이야기를 봐줄 것이라는 것, 어떤영화를 만들고 싶은지 알아줄 것이라고 확신했다. 같이 작업을 해준다고 해서 고마웠다"고 인사했다.
이를 듣고 있던 배두나는 "시나리오가 너무 좋았다. 어떤 여배우, 누구한테 보냈어도 다 하겠다고 했었을 것이다. 제게 시나리오가 먼저 와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고 웃었다.
이어 "'도희야'는 정말 초저예산으로 찍은 영화여서, 감독님과 동고동락하며 고생을 많이 했다. 그 당시에는 주 52시간 제도가 없어서 거의 24시간 동안 촬영을 했다. 같이 고생한 추억이 많다"며 미소 지었다.
또 "'무소식이 희소식이겠지' 하고 있던 찰나였다. 그 때 이 시나리오를 들고 오시더라. 그래서 더 아주 깊은 동지의식이 생긴 것 같다"며 "그런 끈끈한 감정이 생겼다. 정말 오랜 시간을 사색하며 자기만의 시간을 갖다가 저를 다시 찾아준 분에 대해 더 신뢰가 돈독하게 생기더라. 정말 좋은 시간이었고, 저 역시 더욱 감독님의 팬이 됐다"고 마음을 전했다.
'다음 소희'는 2월 8일 개봉한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 김한준 기자, 트윈플러스파트너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