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영 "이민정, 여신이지만 엄마더라" [일문일답]

(엑스포츠뉴스 이예진 기자) '오은영게임' 오은영이 출연진들과의 촬영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31일 방송되는 ENA '오은영 게임'에서 오은영은 어떻게 놀아줄지 고민인 모든 육아인들에게 희망이 될 특급 놀이 처방전을 예고했다.

'오은영 게임'에서 오은영 박사는 "아이들의 놀이를 통해 아이들을 이해할 수 있고, 아이들의 이해는 인간을 이해하는 첫걸음이다"라며 ‘놀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오은영 박사가 출연하는 ‘오은영 게임’은 아이의 발달을 5가지 유형으로 나누고, 각 영역이 고르게 발달할 수 있는 놀이 솔루션을 예고하며 많은 육아인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오은영 박사는 “’오은영 게임’에서는 아이가 변하는 것을 지켜보는 것도 감동적이지만, 부모들의 변화도 무척 흥미진진하다”라며 관전 포인트를 짚고, “아이와 함께 편안하고 재미있게 즐기시길 바란다”라는 당부를 남겼다.

다음은 오은영 박사와의 일문일답. 

Q1. '오은영 게임'에서 보여주실 비장의 무기 ‘놀이’ 공개를, ENA 제작진과 함께하시게 된 이유가 있을까요?

A : 아이를 잘 키우려면 아이의 모든 발달영역이 고르게 발달하도록 적절히 도와주어야 합니다. 그런데 모든 발달영역이 고르게 발달하도록 돕는 일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보니 부모들의 양육에 대한 두려움과 경제적인 부담감도 큽니다.

사실 이런 현실은 어제오늘 일만은 아니지요. 저는 평생을 현장에서 많은 부모님들과 함께 하면서 이런 것들을 의논하고 고민해왔습니다. 그리고 ‘놀이’에 대한 생각이 깊어졌습니다. 아이를 이해하고, 아이의 고른 성장발달을 위해서는 ‘놀이’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어린아이일수록 부모가 주는 영향은 매우 중요해요. 무엇보다 부모와 함께하는 놀이를 통해서 아이는 어떤 교육보다 커다란 좋은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하여, 서너 해 전부터 아이도 부모도 재미있게 놀이를 하면서, 아이의 중요한 발달영역을 고르게 발달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놀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양육의 두려움을 줄이고, 경제적인 부담 없이 일상생활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놀이들을 개발하는 프로젝트였지요.

이 연구가 거의 완성이 되어 갈 즈음, '오은영 게임' 제작진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저만큼이나 육아에서 놀이의 중요성을 절감하고 있더군요. 참 반가웠습니다. 그리하여 힘든 육아에 한 줄기 빛이 될 수 있는 의미 있는 방송을 만들자는 것에 뜻을 같이하게 되었습니다.

Q2. 코로나 19 이후로 아이들의 발달 문제가 사회적인 이슈로 떠올랐습니다. 이 문제에 대해 전문의로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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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 코로나 19 이후 아이의 발달문제는, 지금 아이와 관련된 일을 하는 거의 모든 전문가가 가장 걱정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저 또한 코로나 시대의 여러 가지 자극의 공백으로 ‘유아기’ 연령대 아이들이 가장 걱정됩니다.

이 시기 아이들은 월령으로 성장발달을 따질 만큼 뇌를 비롯한 신체가 하루가 다르게 자랍니다. 밖에서 몸을 움직이며 자연스럽게 체득하는 다양한 감각적인 경험들이 영, 유아기 아이들에게는 굉장히 중요한 발달의 기초가 되는데,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한동안 아이들의 야외활동이 거의 중단되어 한 단계 한 단계 쌓아나가며 발달해야 하는 아이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이 컸습니다.

또 마스크 착용으로 다른 사람과 대화를 할 때 얼굴 표정과 입 모양을 볼 수가 없어서 전체 맥락을 이해하고, 소통과 상호작용을 배우는데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게다가 가까운 가족 외에 다른 사람들을 만나 소통하는 기회 자체가 많지 않아, 긍정적인 상호작용을 하며 관계를 만들어나가는 것에도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어느 때보다 아이들의 부족한 발달자극을 채우는 것이 시급하다고 봅니다.

Q3. 프로그램에서 말하는 5가지 유형의 구분에 대한 간단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A : '오은영 게임'에서는 아이의 발달을 신체, 언어, 관계, 정서, 인지 5가지 유형으로 나누었습니다. 5가지 유형으로 나누는 것에 대해서 미리 당부 드리고 싶은 것은, 그것을 아이의 기질적인 특성으로 단정 지어 생각하지 말고, 아이를 이해하고 부모가 어떤 도움을 주는 것이 좋을지를 찾는 자료가 되길 바랍니다. 

5가지 영역의 발달은 오각형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이 발달 오각형은 굉장히 안정적인 집 모양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집에서 부모와 함께하면서 아이를 균형 있게 편안하게 키우자는 의미입니다.

인간의 성장발달은 어느 한 영역이 월등한 것이 아니라 각 영역이 고르게 발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떤 꼭짓점이 좀 들어가 있다면 ‘우리 아이가 혹시 문제가 있나’라고 생각하기보다 ‘아이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이 영역은 조금 더 시간을 갖고 눈여겨봐야겠구나. 조화롭게 발달하도록 도와야겠다’라고 생각해 주셨으면 합니다. 내 아이의 발달 오각형이 현재 내 아이의 발달을 이해하고, 앞으로 나의 육아의 방향을 잡아가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Q4. 신동엽, 이민정 MC와의 케미가 궁금합니다. 녹화해보신 소감이 어떠신지요?

A : 신동엽 씨는 함께 진행했던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시절부터 개인적으로 친한 사이입니다. 그래서인지 서로 눈빛만 봐도 어떤 의도인지 알 정도로 호흡이 잘 맞았습니다. 방송하면서 ‘역시 신동엽이구나!’하고 연신 놀랐습니다. 방송 진행이 너무나 탁월하고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감각이 있으시더군요. 아이를 포함한 모든 출연진들을 모두 편안하게 만드는 것을 보면서 ‘MC의 신이란 이런 것이구나’라고 매 회 감탄했습니다. 특히 신동엽 씨가 실제 아빠로서도 육아의 중요성, 부모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깊게 느꼈기에 부모를 대상으로 하는 놀이 프로그램에서 섬세하게 진행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민정 씨는 외모는 여신이지만 여신도 엄마더군요. 아이를 누구보다 사랑하고 잘 키우고 싶어 하는 마음이 가득했습니다. 출연한 아이들을 모두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대하는 모습에 감동받았습니다. 그리고 우리네 엄마들처럼 육아에 대한 궁금증이 어찌나 많던지요. 만날 때마다 수많은 궁금한 것을 물어보고 의논하는 모습이 정말 사랑스러웠습니다. 그녀가 엄마로서 아이를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Q5. 패널 중 가장 눈에 띄는 변화가 있었던 가족은 누구였나요?

A : 솔직히 이 질문을 읽자마자 문희준 씨와 소율 씨의 아이 희율이가 떠올랐습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방송을 통해 확인하셨으면 합니다. '오은영 게임'에서는 아이가 변하는 것을 지켜보는 것도 감동적이지만, 그 부모들이 조금씩 변해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무척 흥미진진합니다.

Q6. 지금까지 방송 프로그램에서 ‘상담’ 역할을 주로 해 주셨는데, 이번에는 직접 몸을 쓰는 ‘놀이’가 소재입니다. 그런 만큼 또 다른 오은영 박사님의 모습을 볼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A : 어떤 방송 프로그램을 하든 언제나 저의 취지는 ‘인간을 좀 이해해보자’ 하나였습니다. 인간의 다양한 면들, 인간의 희로애락 등을 이해해보고자 했습니다. 특히 인간의 행복뿐 아니라 고통을 좀 이해하고 나면, 내가 나를 잘 이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내가 타인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이번에 하는 ‘놀이’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이를 이해하는 데는 놀이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사람은 모두 아이에서 출발합니다. 그래서 아이들의 놀이는 성인의 깊은 내면을 이해하는 것과 사실은 닮아 있습니다. 결국 아이를 이해하는 것은 인간을 이해하는 첫걸음인 셈입니다. 이 힘든 시기에,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서 우리가 인간을 좀 이해해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인간 안에는 나도 포함되고, 나의 가족도 포함되고, 나의 아이도 포함됩니다. 나의 부모도 포함되고 나의 이웃도 포함됩니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인간을 이해하는 것을 통해 조금 더 편안한 미래에 다가갔으면 좋겠습니다.

Q7.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출연하는 아이들에게 긍정적인 ‘변화’가 많을 것으로 예고됐는데요. 이러한 변화를 전부 예상하고 놀이 처방전을 내리시는지 궁금합니다.

A : 아이에게 가장 중요한 사람인 부모나 양육자가 오늘 준 좋은 영향은, 어떤 아이라도 어제보다 내일이 더 좋은 모습이게끔 합니다. 물론 한두 번으로 아이가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지는 않아요. 하지만 오늘 아이와 뭔가 좋은 시간을 보내고, 좋은 경험을 쌓고, 아이 발달에 도움이 되는 좋은 자극을 주면, 어제보다 내일은 반드시 낫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제가 만나는 모든 부모, 모든 아이들이 언제나 반드시 좋아질 거라고 예상합니다. 이번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아이들도 마찬가지였다고 할 수 있어요.  

Q8. '오은영 게임' 시청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면 부탁드려요.

A : 아이들은 미래의 희망입니다. 부모는 그 아이들의 우주입니다. 부모는 아이에게 중요한 사람이에요. 그래서 아이는 부모가 무심코 던진 말이나 행동을 기억하고 평생 아파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반대도 가능합니다. 부모가 일상에서 그냥 해준 말이나 행동이 아이가 평생을 힘차게 살아가는 힘이 되기도 합니다. 부모는 세상을 바꾸는 열쇠를 가진 사람들이라고 늘 생각합니다.

부모는 아이를 위한 일이라면 정말 열심히 배우니까요. 그래서 시행착오가 있더라도 결국은 어제보다 나은 내일을 만들어 냅니다. 그것이 부모들을 가까이에서 지켜보면서 제가 부모라는 존재에 감동하고 감격하고 사랑하고 존경하게 되는 이유입니다.

'오은영 게임'을 즐기셨으면 좋겠습니다. 너무 열심히 배우려고 하지는 마세요. 현실 육아도 벅찬데 쉽게 지칠 수 있습니다. 편안하고 재미있게 아이와 함께하면서, 가족이 함께하는 이 시간이 얼마나 행복한지를 경험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세상의 모든 부모들에게 K-엄빠표 놀이 비법을 전수할 초특급 놀이 처방전 ‘오은영 게임’은 31일 오후 8시 30분에 방송된다.

사진=ENA

이예진 기자 leeyj012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