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김구라가 ‘라디오스타’ 800회를 맞은 소감을 밝혔다.
김구라는 18일 서울 마포구 상암 MBC에서 진행한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 800회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800회를 맞이했다. 아무래도 오래되면 익숙하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김구라는 "뉴욕에 가면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이 있는데 100여 년 전에는 가장 높은 빌딩이겠지만 이제는 더 높은 빌딩도 많고 낮아도 화려하게 지은 건물이 많아 눈길이 그리로 가는 건 사실이다. 16년이 됐지만 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것 자체만큼 핫한 것은 없다. 16년 동안 매번 어떻게 핫하겠냐. 그래도 여전히 건재하다는 건 가치가 있다"라고 했다.
이어 "모든 프로그램은 끝이 있다. 아무리 최장수 프로여도 언젠가는 끝난다. 내가 봤을 때는 850회, 900회까지는 가지 않을까 한다. 나도 데뷔한 지 30년 됐다. 20년을 바쁘게 지내오면서 소회를 느끼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프로그램과 여러 가지 맞아서, 또 내 캐릭터를 살려주는 제작진이 있고 시대와 맞았던 것도 있었다. 프로그램은 우리 것이 아니라 방송국 것이다. 그 사람이 나간 자리는 메워지기 마련이다. 아쉬움은 있겠지만 최선을 다하고 경쟁력이 떨어지면 자연스럽게 소멸하는 게 이치다. 그렇게 소멸한다고 해도 전혀 슬프지 않다. 천수를 다 누렸다고 본다. 당연히 언젠가 끝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매주 수요일 밤이면 16년째 어김없이 시청자를 찾는 ‘라디오스타’는 MC들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촌철살인의 입담으로 게스트들을 무장해제 시켜 진솔한 이야기를 끄집어내는 토크쇼다. “다음 주에 만나요. 제발~”을 외치며 장수 예능으로 사랑받고 있다.
‘라디오스타’는 ‘고품격 음악방송, 들리는 TV 라디오 스타’라는 콘셉트로 2007년 5월 30일부터 현재까지 전파를 탔다. 그동안 많은 스타가 출연했고, 이들의 숨겨둔 이야기를 들어보고 숨은 입담꾼도 발굴했다. 크고 작은 위기도 있었지만, 안방의 스테디셀러로 꾸준히 시청자와 만나고 있다.
스타들의 솔직한 토크와 MC들의 돌직구 질문이 오가며 재미를 준다. 첫 회에서 방송인 정형돈이 혼자 게스트로 나와 고군분투한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스타라면 출연이 욕심나는 예능이 됐다.
김구라, 신정환, 윤종신의 3인 체제로 시작해 김국진, 유세윤, 김희철, 규현 등과 함께 성장했고 현재 김국진, 유세윤, 김구라, 안영미가 MC를 맡고 있다.
사진= MBC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