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팝 가수 마이클 볼튼(Michael Bolton) 내한 공연 함께한 가수 유미, 정홍일이 '민폐 게스트'로 전락했다. 각 한 시간 가까운 무대로 공연의 퀄리티를 높인 두 사람의 활약이 아깝기만 하다.
유미, 정홍일은 지난 14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개최된 마이클 볼튼 내한 공연 '앙코르, 마이클 볼튼 라이브 인 서울(Encore, Michael Bolton Live in Seoul)' 게스트로 함께했다.
먼저 이번 공연의 오프닝을 꾸민 유미는 '별' '바람기억' '컴백홈' '사랑은 언제나 목마르다' '사랑은,,,죽었다' 등 히트곡부터 경연 프로그램을 통해 사랑 받은 곡에 이어 신곡까지 다양한 무대를 선사했다.
유미는 "마이클 볼튼 공연에 게스트로 함께할 수 있게 되어 설렌다"며 팬심을 내비치기도 하고, "1월을 행복하고 힘차고 기운차게 시작할 수 있게 되어 너무 기쁘다"면서 관객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모습을 보였다.
무대 도중 음향 문제 등이 드러나기도 했으나, 파워풀한 성량과 탁월한 고음을 자랑하는 유미의 다채로운 무대가 관객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
이미 유미의 공연만으로 약 한 시간이 소요된 상황. 이날 마이클 볼튼의 내한 공연이 100분으로 예정된 가운데, 관객들의 의아함은 커지기 시작했다.
설상가상 마이클 볼튼이 아니라 두 번째 게스트 정홍일의 무대가 이어졌다. 무대 전환에 소요된 시간만 약 20분 정도. 결국 일부 관객들은 "마이클 볼튼 오는 거냐 안 오는 거냐" "완전 사기다" 등의 불만 섞인 목소리를 크게 냈다.
싸늘한 분위기 속 무대에 오른 정홍일 역시 최선을 다해 자신의 역할을 다해냈다. "짧은 시간이지만 멋지게 즐기고 가겠다. 큰 박수 달라"는 말로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도 엿보였다.
정홍일은 특유의 에너지 넘치는 퍼포먼스와 로커 본연의 매력을 발산하며 무대를 압도했다. '나를 외치다' '모난 돌멩이' '숨 쉴 수만 있다면' '하늘을 달리다' 등을 선곡해 헤비메탈 사운드의 진한 감동을 선사했다.
또 그는 "볼튼 형님도 헤비메탈로 시작하셨다. 저 역시 꿋꿋하게 헤비메탈 음악을 계속 하겠다. 그렇게 하다 보면 록 음악들도 수면 위로 올라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싱어게인'을 통해 그 역할을 충분히 했고, 지금도 노력하고 있다"며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유미에 이어 정홍일 역시 본분을 다한 채 마이클 볼튼 내한 공연의 풍성함을 더했다. 하지만 두 사람의 무대가 끝난 시간은 이미 오후 7시 40분. 당초 100분을 약속한 공연에서 예정된 시간이 끝난 상황이었다.
마이클 볼튼은 정홍일의 무대가 끝난 뒤 20분의 준비 시간을 거쳐 약 8시가 다 되어서야 등장했다. 마이클 볼튼만을 기다리며 100분 가까이 자리를 지킨 관객들은 크게 환호하고 열광했지만, 이미 힘이 빠질 만큼 빠진 분위기였다.
그럼에도 마이클 볼튼 역시 전설다운 존재감을 여실히 드러냈다. 이날의 주인공인 마이클 볼튼은 오랜 기다림이 아깝지 않을 만큼 감동의 무대를 선사했다. 칠순 거장의 대체불가 클라스를 증명해냈다.
마이클 볼튼 역시 앞선 게스트들만큼의 시간 동안 무대를 꾸민 뒤 앙코르 공연 없이 공연을 마무리했다. 예정된 시간이 훌쩍 지난 상황에서 마이클 볼튼의 무대를 기다린 관객들은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는 이날의 공연.
무엇보다 마이클 볼튼이 한 시간의 무대를 준비해놓은 상황에서 두 명의 게스트를 앞세워 관객들의 기대감이 아닌 불만만 키운 공연 진행이 아쉬움을 남긴다. 이로 인해 제 역할 이상을 해낸 두 아티스트만 '민폐' 분위기 속 난감해진 모양새다.
그런 가운데, 제작사 KBES 측은 공식 입장을 통해 "15분 공연 지연으로 인한 게스트 2팀의 공연시간 단축을 각 아티스트들에게 각인시키지 못했다"는 짧은 설명만을 남겼다.
한편 마이클 볼튼 내한 공연은 오늘(15일)까지 이어진다. 이날 공연에는 소향, K2 김성면이 게스트로 함께할 예정이다.
사진=KBES, 개인 채널, 소속사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