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3 05:42

누런 황사에 빨간 토끼눈 됐다면? '결막염 의심해야'

기사입력 2011.05.12 18:41 / 기사수정 2011.08.08 15:29

강정훈 기자

[안과전문의 박영순 원장] 봄의 불청객 황사. 아무리 따뜻한 날씨라 해도 황사소식은 나들이를 나가려던 발걸음을 붙잡는다.

기상청에 의하면 서울을 기준으로 연간 평균 황사 발생일이 지난 1970년대에는 2.3일에 불과했지만 2000년 이후에는 12.1로 매우 증가하는 등 1970년대에 비해 2000년대에 황사 발생일이 5배 이상 늘었다. 그런 가운데 안과에는 황사로 인한 안(眼)질환을 호소하는 환자가 매년 급증하는 추세다.
 
눈은 황사가 발생했을 때 가장 주의해야 할 신체기관 중 하나다. 황사 먼지 안에 포함돼 있는 중금속 등의 오염물질과 바이러스, 세균 등의 병원균이 각막과 결막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특히 안구건조증이 있는 경우 정상인에 비해 미세먼지를 씻겨 내리는 기능이 약해 각막염 혹은 결막염이 발생할 확률이 더 높다.

따라서 황사가 있는 날엔 기본적으로 하루 4회가량 인공눈물을 점안하고, 불편한 경우 추가로 인공눈물을 점안하여 황사 먼지가 씻겨 내려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알레르기성 체질 또한 알레르기성 결막염을 불러올 가능성이 크므로 조심해야 한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가렵고 눈물이 많이 나며 결막에서 약간의 충혈과 함께 혈관묶음이 결막 위로 올라오는 유두 비대가 나타난다.

심할 경우 결막이 부어오르는 현상이 나타난다. 특히 눈을 비빌 때 끈끈한 점성분비물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에 걸렸을 경우, 눈 주위가 붓거나 통증이 없어지지 않을 땐 각막상피가 손상됐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안과검사를 받아 보는 게 좋다.

꽃가루 때문에 생기는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각결막염, 고초열성 결막염, 유행성각결막염 등 세 가지가 있다. 보통 간단히 치료되지만, 검은 자까지 염증이 파급되면 각결막염이 될 수 있다. 심하면 각막궤양으로 돼서 실명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황사로 인한 안질환은 평소 예방이 최선이다. 외출 후에는 눈에 들어간 미세 먼지들이 씻겨 내겨갈 수 있도록 수시로 인공눈물을 넣어주는 것이 좋다.

또한,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는 사람은 렌즈를 깨끗이 세척해야 하며, 외출시 렌즈보다는 되도록 보호안경이나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이물감을 느껴 눈을 자주 비비거나 짠 소금물로 눈을 씻으면 자극으로 인해 안질환이 증상이 더욱 악화되므로 삼가는 것이 좋다.

황사로 인한 안질환이 생겼을 때 치료는 반드시 전문의의 지시에 따라야 한다. 황사철, 눈에 이상이 생겼을 경우 눈을 비비거나, 소금물을 사용하고 임의대로 안약을 점안하는 등 자가적인 치료를 시도해 상태를 더욱 악화시켜 병원을 방문하는 사람이 많다.

각막질환은 시력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반드시 안과전문의의 진단과 처방을 받고 치료를 해야 심각한 안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강정훈 기자 mousy00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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