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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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공연계 접수...'더 글로리'에서 더욱 빛났다 [엑's 초점]

기사입력 2023.01.12 16:30



(엑스포츠뉴스 윤현지 기자) 연극·뮤지컬 배우의 방송 속 활약은 계속된다. 

지난 몇 년간 이규형, 전미도, 정문성, 이상이 등 공연계 배우들의 TV 속 활약이 두드러졌다. 이들은 공연에서 연기력은 탄탄히 다지면서도 방송에서는 볼 수 없었기에 신선한 얼굴로 시청자들의 환영을 받았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감독 안길호)가 큰 인기를 몰고 있는 가운데, 이 안에서도 방송 뿐만 아니라 무대에서도 두드러진 활약을 보였던 박성훈, 정성일, 김히어라 등이 눈에 띈다. 

지난 12월 30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더 글로리'는 유년 시절 폭력으로 영혼까지 부서진 한 여자가 온 생을 걸어 치밀하게 준비한 처절한 복수와 그 소용돌이에 빠져드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송혜교를 필두로 다양하고 매력적인 캐릭터들의 향연이 계속되자 캐릭터를 연기한 배우들을 향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이미 공연계에서 두각을 보였던 이들의 활약상이 대중의 눈길을 사로 잡고 있다. 



■ 박성훈, 원조 대학로 아이돌

'더 글로리'에서 문동은(송혜교)에게 학교 폭력을 가한 전재준 역으로 분한 박성훈은 안하무인한 태도로 주변 사람들을 무시하고 앞만 보고 돌진하는 강렬한 재벌을 그려냈다. 이제는 공연보다 방송 필모그래피가 더 긴 그이지만 원조 '대학로 아이돌'이라고 불리기도 한 연극 스타다.

박성훈은 2008년 영화 '쌍화점'으로 데뷔 후 2011년부터 무대 연기를 겸했다. 연극 '옥탑방 고양이', '히스토리 보이즈', '모범생들', '유도소년', '프라이드' 등 소극장 연극을 거치며 심도 깊은 연기력을 쌓아왔다. 

2017년 이후 무대 연기는 볼 수 없어 공연 팬들의 아쉬움이 자아내고 있다. 그러나 지난 2016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방송으로 넘어와도 꾸준히 무대에 오르는 배우가 되고 싶다"라고 전한 만큼 다시 무대에 오를 날을 기대해 본다.




■ 정성일, 멈추지 않는 무대 연기

정성일은 '더 글로리'에서 박연진(임지연)의 남편이자 문동은이라는 판도라의 상자를 만나 복수의 소용돌이에 휘말리는 하도영 역을 맡았다. 정성일은 젠틀하면서도 은밀한 분위기를 형성하며 드라마의 긴장도를 한층 높였다.

먼저 '더 글로리'의 안길호 감독은 정성일을 두고 "한국의 양조위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고, 김은숙 작가는 "목소리가 좋아 어떻게 써도 명대사로 들리게 한다"라며 그를 향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창작진에 이어 시청자들의 반응도 뜨겁다. TV-OTT 통합 화제성(굿데이터코퍼레이션 9일 발표 기준) 5위에 등극하기도 했다. 

그는 2007년 '강풀의 바보'로 데뷔, '쉬어매드니스', '극적인 하룻밤' 등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연극으로 기본기를 다지고 연극 '언체인', '돌아서서 떠나라'에서 마니아층을 모으며 특유의 깊은 연기를 선보였다. 또한 연극뿐만 아니라 뮤지컬 '난설', '미오 프라텔로'에서 노래, 춤, 유머 등 팔방미인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정성일은 오는 20일 개막하는 연극 '뷰티풀 선데이'의 정진 역으로 출연하며 무대 연기를 이어간다. 세 명의 청춘이 만나 다양한 형태의 사랑을 그려낼 정성일의 무대가 기대를 모은다. 



■ 김히어라, 무대서도 팔색조 매력 

김히어라는 '더 글로리'에서 대형교회 목사의 딸이자 화가 이사라 역을 맡아 눈길을 모았다. 먼저 '괴물'에서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긴 후 '배드 앤 크레이지'에서 마약조직 수장 용사장을 맡아 본인만의 색을 그렸다.

강렬한 이미지로 굳어지는 듯했으나 드라마 '변호사 우영우'에서는 모성애 가득한 탈북민 계향심 역을 맡아 절절한 연기를 보여주며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이런 다양한 캐릭터 소화력의 기반은 역시 무대에서 시작한다. 뮤지컬 '잭 더 리퍼'의 앙상블로 데뷔한 김히어라는 '리틀잭'에서의 사랑스러운 여주인공 줄리부터 '팬레터'에서 정세훈이 그려낸 가상의 여작가이자 하나의 이데아로 표현되는 '인외 캐릭터' 히카루, '베르나르다 알바'의 아름답고 자유의 열망이 큰 아델라 등 넓은 스펙트럼을 선보였다. 

앞서 '슬기로운 깜빵생활', '비밀의 숲'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인 이규형이나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전미도는 최근 뮤지컬 '스위니토드'에서 다시 무대 연기로 합을 맞추며 새로운 조합이 이루어지기도 했다. 세 배우 역시 무대에서 색다른 모습을 볼 수 있지는 않을지 기대를 모은다. 

앞으로 무대와 매체를 넘나들며 다양한 분야에서 더욱 다채로운 모습을 선보일 세 배우의 활약에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넷플릭스, 골든에이지컴퍼니, 엑스포츠뉴스 DB

윤현지 기자 yhj@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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