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멕시코 출신 가수 글로리아 트레비가 90년대 당시 그루밍 범죄 혐의로 인해 비난받고 있는 가운데, 입장문을 발표했다.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버라이어티는 지난달 30일 민사 소송으로 이어진 30페이지에 달하는 소장의 내용을 공개했다.
공개된 소장에는 두 익명의 여성이 자신들이 각각 13세, 15세에 불과했던 자신들에게 지위와 권력을 이용해 접근했고, 몇 년 간 성적으로 학대를 가했다고 밝혔다.
해당 소장에는 두 사람을 "미성년자 성학대와 성폭력, 폭행, 추행, 그리고 학대로부터의 생존자"라고 소개하고 학대의 결과로 인해 "실실적 정서적 고통과 불안, 초조, 분노, 두려움"을 겪었다고 명시했다.
소를 제기한 두 여성은 트레비와 안드레아데의 이름을 적진 않았으나, 이들을 '라틴 아메리카에서 가장 성공한 여성 팝 아티스트'와 '멕시코에서 가장 성공적인 프로듀서'라고 묘사했다.
이에 트레비와 안드레아데에게 많은 비판이 이어지자 트레비는 본인 명의로 입장문을 발표했다.
그는 "최근에 나에 대한 의혹을 접한 이들에게 내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며 "물리적인 폭력과 성폭력은 인간에게 일어날 수 있는 가장 최악의 일 중 하나"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내가 이것에 대해 이야기하는 건 나 또한 그런 희생자였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내가 저지르지 않은 범죄에 대해 부당하게 비난받는 동안 침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25년보다 더 오래 전에 처음 제기된 이러한 의혹에 대해 여러 법정에서 다뤄졌는데, 나는 완전히 무죄를 선고받았다. 그 판결은 항소심에서 확정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는 이 사건에서 정의를 얻기 위해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트레비와 안드레아데는 90년대에 백업 가수 마리아 라케넬 포르티요와 함께 미성년자들을 학대한 혐의로 2000년 1월 기소됐다.
트레비는 이로 인해 교도소에서 4년 간 복역했지만 2004년 무죄 판결을 받고 출소, 음악 활동을 계속해서 이어가고 있다.
사진= AP/연합뉴스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