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05.11 11:00 / 기사수정 2011.05.11 11:01
[엑스포츠뉴스 = 유정우 기자] 프로야구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각 구단마다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면서 볼거리 즐길 거리가 넘쳐난다.
지난 1990년대 중반부터 '약방의 감초'처럼 경기전 시구 이벤트에 대한 팬들의 관심이 유별나다. 연예인에서 정치인, 일반인에 이르기까지 각 구단마다 시구자 선정에 들이는 공도 만만치 않다.
지난 1980년대, 1990년대 사랑을 받았던 프로야구 명해설가이자 야구계 원로인 김소식 전 대한야구협회 부회장이 시구(始球)에 대해 입을 열었다.
지난 3일 자신이 집행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태평양아세아협회 사무국에서 기자와 만난 김위원은 특유의 걸쭉한 목소리로 마운드의 의미에 대해 설명했다.
"마운드는 예사로운 자리가 아닙니다. 게임에 있어서 승패의 7할 내지 8할을 좌우하고 있는 투수들이 서는 고독한 자리이자 꿈의 무대, 영광의 무대가 마운드입니다"
그가 마운드에 대해 먼저 말을 꺼낸 이유는 시구의 의미에 대해 설명하기 위해서였다.
"시구는 성공을 기원하는 축하 의식입니다. 축제라고 할 수 있겠죠. 모든 관중이 참여하는 야구에 대한 '열망의 축포'라고 정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김 위원은 그 마운드에 오르기 위해 많은 투수가 흘리는 땀과 열정을 먼저 기억해 주길 바라는 것 같았다.
"많은 투수가 마운드에 오르기 위해서 피눈물나는 노력과 땀을 흘립니다. 우리 시구자들이 마운드에 오를 때는 그런 마운드에 대한 존경심이랄까 경건함이랄까 그런 마음가짐으로 나서줬으면 좋겠어요"
김 부회장은 최근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연예인 시구에 대해 거부하는 입장은 아니지만 시구의 참의미가 잊힌 채 과도하게 쇼로 흐르는 것도 경계했다.
"짧은 치마 입고 패션쇼 하듯이 하는 단발 쇼 같은 이런 식으로 끝낼 것이 아니고, 시구자는 정말 전 관중이 기립해서 시구자에 대해서 존경의 박수를 보낼 수 있는 이런 분들이 시구자로 선정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가득합니다"
[사진 = 김소식 태평양아세아협회 집행위원 ⓒ 엑스포츠뉴스 유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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