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김호철 IBK기업은행 감독이 최근 논란이 된 흥국생명의 권순찬 감독 경질을 놓고 쓴소리를 했다. 배구인을 무시하는 구단의 처사를 비판하면서 권 감독을 향한 위로의 메시지를 전했다.
김 감독은 4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리는 도드람 2022-2023 V리그 4라운드 현대건설과의 원정 경기에 앞서 "다른 팀에 대해서 말하기는 그렇지만 하루아침에 감독을 경질했다"며 "우리 배구인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흥국생명은 지난 2일 긴급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권 감독과 김여일 단장의 동반 사퇴를 발표했다. 하지만 권 감독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사실상 경질 당했음을 인정하면서 논란은 일파만파 커졌다.
흥국생명은 개막 후 3라운드까지 14승 4패, 승점 42점으로 선두 현대건설(승점 45)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었다. 지난해 6위에 그쳤던 아쉬움을 깨끗이 씻어내고 정규리그 우승 도전을 향한 발판을 마련했다.
하지만 흥국생명은 권 감독과 '방향성 차이'라는 불분명한 이유로 지휘봉을 뺏었다. 권 감독은 부임 첫해 팀을 상위권에 올려놓고도 시즌을 마치기도 전에 옷을 벗는 황당한 상황을 맞이했다. 선수 기용에 대한 구단의 간섭이 있었다는 증언까지 나온 가운데 흥국생명 사태는 쉽게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남녀부를 통틀어 V리그 최고령 사령탑인 김 감독도 "권 감독에게 무슨 문제라도 있었다면 배구인들도 이해하고 수긍했을 것"이라며 "이 부분(권 감독 경질)은 배구인을 무시하는 처사다"라고 작심 발언을 내놨다.
이어 "내가 현장 감독들 중에는 가장 어른이고 또 배구인의 한사람으로서 우리가 무시당했다는 기분이 든다"며 "권 감독이 이번 일로 크게 마음 쓰지 않았으면 좋겠다. 앞으로 더 좋은 기회가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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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