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05.09 03:05 / 기사수정 2011.05.09 09:06
[엑스포츠뉴스=박시인 기자] '산소탱크' 박지성이 알렉스 퍼거슨 감독을 흡족할 만한 활약을 선보이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9일(이하 한국시각)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린 '2010/11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6라운드에서 첼시를 2-1로 제압하고 사실상 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지난 5일 샬케와의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박지성을 포함한 주전 대부분을 선발에서 제외시키며 첼시전에 대비했다.
충분한 휴식을 취한 박지성은 퍼거슨 감독의 기대를 완전히 충족시켰다. 이날 왼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박지성은 공수 양면에서 존재감을 과시하며 첼시의 혼을 쏙 빼놨다.
박지성이 진가를 나타낸 것은 킥오프한 지 불과 35초 후였다. 선제골이 박지성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중원에서 환상적인 스루 패스를 수비 뒷공간으로 투입했고 볼을 이어받은 에르난데스가 골로 연결시켰다.
박지성은 전반 10분 에르난데스에게 감각적인 로빙 패스로 결정적인 찬스를 제공한데 이어 22분 브라니슬라프 이바노비치를 따돌린 뒤 과감한 슈팅을 시도하며 체흐 골키퍼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공수에서의 헌신적인 플레이는 90분 내내 이어졌다. 왼쪽과 중앙을 자유자재로 오가며 공간을 창출한 박지성은 역습 상황에서 정확한 패스 전개로 공격을 주도했다. 수비시에는 견고한 대인 마크로 공격을 저지했고 마이클 에시앙과 살로몬 칼루와의 맞대결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았다.
그동안 박지성은 수비력이 뛰어난 윙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에 따라 수비가 중요시되는 경기에 중용되는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이날만큼은 달랐다. 공격 상황에서도 충분히 자신의 매력을 드러내며 첼시의 수비를 흔들었고 한결 가벼운 몸놀림을 선보였다.
박지성은 프리미어리그 최다 공격 포인트를 기록 중인 나니를 밀어내고 선발로 나설 자격이 충분했다는 점을 스스로 증명해냈다.
빅경기에서 진가를 나타낸 박지성이 29일 열릴 바르셀로나와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퍼거슨 감독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 = 박지성 ⓒ 맨유 공식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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