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05.06 15:09 / 기사수정 2011.05.06 15:09
-코파 산탄데르 리베르타도레스 2011 16강 종합-
[엑스포츠뉴스=윤인섭 기자] 남미 축구의 브라질-아르헨티나 양강 체제가 철저히 무너졌다.
코파 산탄데르 리베르타도레스(이하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2011 대회의 8강 최다 진출국은 브라질도, 아르헨티나도 아닌 두 팀(리베르탓, 쎄로 포르테뇨)을 올려놓은 파라과이였다. 이 외에 브라질, 아르헨티나, 멕시코, 우루과이, 칠레, 콜롬비아가 한 팀 씩 8강에 진출시켰다.
가장 충격적인 결과는 5팀이 16강에 오른 브라질 세리에-A에서 산투스 단 한 팀이 8강에 오른 대이변의 연속이다. 특히, 조별리그에서 가장 강력한 모습을 보인 크루제이루와 전대회 우승팀 인테르나씨오날은 2차전 홈경기에서 '역전'을 허용하는 패배를 당해 충격을 더했다.
그 밖에 브라질 챔피언 플루미넹시, 브라질 남부의 상징 그레미우도 파라과이와 칠레 원정에서 동반 패배, 16강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조별리그부터 연이은 탈락의 쓴 맛을 맛 본 아르헨티나도 16강에서 이변을 면 치 못했다. 아르헨티나 챔피언 에스투디안테스가 승부차기끝에 파라과이의 쎄로 포르테뇨에 덜미를 잡힌 것이다. 이로써 아르헨티나는 리가 데 키토(에콰도르)를 제압한 벨레스 사르스피엘드 만이 유일하게 우승 도전을 지속할 수 있게 됐다.
한편, 파라과이 축구는 '최강' 리베르탓 외에 전통의 명가 쎄로 포르테뇨도 8강에 진출, 이번 대회 8강 최다진출국의 영예를 안았다. 리베르탓은 2차전 홈경기에서 플루미넹시에 대역전극을 선보였고 쎄로 포르테뇨도 '뚝심'있는 축구로 아르헨티나 최강, 에스투디안테스에 승리를 거뒀다.
그 밖에 멕시코의 하구아레스, 우루과이의 페냐롤, 칠레의 우니베르시닷 카톨리카도 자국 축구의 명예를 대표, 남미 축구의 최강자를 가리는 여정을 함께 하게 되었다.
브라질 축구의 '검은 목요일'
2011년 5월 5일 목요일(이하 한국시각), 브라질 축구계는 금세기들어 가장 큰 충격에 휩싸이고 만다. 인테르나씨오날, 플루미넹시, 그레미우, 크루제이루.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16강 일정을 가진 자국리그의 네 팀이 모조리 패배를 당하며 8강 진출에 실패한 것이다.
브라질 축구 역사상 남미 클럽대항전에서 같은 날 네 팀이 동반 패배를 당한 일은 그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대참사'였다. 더군다나 뼈아픈 홈 패배로 8강 진출이 불투명했던 그레미우를 빼면, 나머지 세 팀은 8강진출에 매우 유리한 고지를 점한 상태였다.
첫 번째 충격은 브라질 남부의 중심도시 포르투 알레그리에서 전해졌다. 우루과이 축구의 명문, 페냐롤을 상대한 인테르나씨오날은 1차전 우루과이 원정에서 1-1 무승부를 거둔 터였다. 게다가 이날 열린 홈경기에서도 전반 시작하자마자 신예 미드필더 오스카르가 선제골을 집어넣어 8강 진출이 확실해보였다. 그러나 후반들어 상대 주포 후안 마누엘 올리베라를 막지 못했다. '전직 K-리거' 올리베라(전 수원)는 후반 시작하자마자 감각적인 백패스로 알레한드로 마르티누씨오의 동점골을 도왔고 후반 5분에는 타점 높은 헤딩슛으로 인테르나씨오날의 대회 2연패 꿈을 물거품으로 만들었다.
포르투알레그리의 충격이 전해진 지 두 시간 후(한국시각 5일 정오), 나머지 세 팀도 동반 탈락했다는 '거짓말'같은 소식이 브라질을 덮쳤다.
가장 큰 충격은 1차전 콜롬비아 원정을 승리로 장식한 크루제이루의 홈 패배였다. 온쎄 칼다스를 상대로 1차전 2-1 승리를 거둔 크루제이루는 벨루오리존찌 홈경기에서 후반 연속골을 허용하며 0-2로 어이없게 패했다. 대회 조별리그 플레이오프에서 코린찌안스가 데포르테스 톨리마에 당한 패배에 이어 브라질 축구가 다시한번 콜롬비아 축구와의 악연에 몸서리치는 순간이었다.
플루미넹시의 탈락도 충격적이기는 마찬가지였다. 1차전 홈경기를 3-1로 기분좋게 마친 플루미넹시는 파라과이 원정에서 리베르탓에 0-3 대패를 당해 8강 진출에 실패했다. 후반에만 세 골을 실점한 것도 뼈아팠지만, 후반 40분 이후에 두 골을 내준 것이 더 충격적이었다. 리베르탓은 후반 12분, 로드리고 로하스의 선제골로 추격의 불씨를 살린 후, 후반 40분 미겔 사무디오, 후반 추가 시간 호세 누녜스의 연속골이 터져 브라질 챔피언을 침몰시키는 데 성공했다.
1차전 홈경기 패배로 8강 진출에 먹그룸이 드리웠던 그레미우는 2차전 칠레 원정에서도 카톨리카에 0-1로 패했다. 후반 40분, 칠레 대표 밀로반 미로세비치에 결승골을 허용해 역전의 꿈이 산산조각났다.
한편, 네 팀보다 하루 앞선 4일에 16강전을 가진 산투스는 지옥의 멕시코 원정에서 아메리카와 0-0으로 비겼다. 1차전 홈경기를 1-0으로 승리했기에, 산투스는 브라질의 유일한 8강 진출팀이 되었다.
벨레스와 에스투디안테스의 엇갈린 명암
아르헨티나 축구의 新양강, 벨레스와 에스투디안테스의 명암은 완전히 엇갈렸다. 6일 오전, 벨레스와 에스투디안테스는 나란히 16강 2차전 원정경기를 가졌지만, 승전보는 에콰도르에서만 전해졌다.
1차전 홈경기를 3-0 완승으로 마무리하며 가벼운 마음으로 에콰도르의 고지대 원정을 떠난 벨레스는 2차전에서도 리가 데 키토에 2-0으로 승리했다. 전반 막판, 리카르도 알바레스의 선제골로 앞서나간 벨레스는 후반 35분, 이반 베샤의 추가골이 터져 에콰도르 챔피언에 완승을 거뒀다. 한편, 김귀현은 이날도 벨레스의 출전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쎄로 포르테뇨의 밀집수비를 향한 에스투디안테스의 빈공은 2차전에도 계속됐다. 파라과이 원정을 떠난 에스투디안테스는 1명의 수적 우세에도 1차전에 이어 0-0 무승부를 거뒀다. 그리고 운명의 승부차기에서 네 번째 키커로 나선 수비수, 파쿤도 론카글리아의 킥이 상대 수문장 디에고 바레토에 막히며 승부차기 3-5 패배를 당했다.
이로써 아르헨티나 리그는 올 해에도 8강에 단 한 팀만 진출시키는 부진을 계속했다. 2008년 대회에서 보카 후니오르스와 산 로렌쏘가 8강에 진출한 이래 아르헨티나 리그는 지난 2년간 에스투디안테스만이 8강에서 아르헨티나 축구의 자존심을 홀로 지켜왔다. 그리고 이번 대회에는 에스투디안테스의 역할을 벨레스가 짊어지게 되었다.
그 밖의 경기
非 브라질-아르헨티나 팀 간의 유일한 16강 대결이었던 하구아레스(멕시코)와 후니오르(콜롬비아)의 경기는 1,2차전 모두 무승부로 끝나는 대접전끝에 원정 다득점에 의해 하구아레스가 8강 진출팀으로 결정됐다. 1차전 홈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던 하구아레스는 2차전 콜롬비아 원정에서 한 골씩 주고 받는 난타전끝에 후반 41분 터진 미드필더, 에드가르 안드라데의 동점골로 귀중한 3-3 무승부를 거뒀다.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2011 16강 2차전 결과:()는 1차전 결과
5/4
아메리카 0-0 (0-1) 산투스
5/5
인테르나씨오날 1-2 (1-1) 페냐롤
리베르탓 3-0 (1-3) 플루미넹시
카톨리카 1-0 (1-0) 그레미우
크루제이루 0-2 (1-2) 온쎄 칼다스
5/6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2011 8강대진(5월11~20일, 세부일정 미정)
산투스(브라질) - 온쎄 칼다스(콜롬비아)
쎄로 포르테뇨(파라과이) - 하구아레스(멕시코)
리베르탓(파라과이) - 벨레스(아르헨티나)
카톨리카 (칠레) - 페냐롤(우루과이)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2011 득점순위
1. 로베르토 난니(쎄로 포르테뇨, 국적: 아르헨티나) 7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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