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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도 같이 보냈는데…'절친' 음바페·하키미, 준결승서 정면 충돌

기사입력 2022.12.12 17:00

이현석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현석 인턴기자) 손흥민과 히샤를리송이 맞붙고, 해리 케인과 위고 요리스가 다퉜다.

같은 팀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친분을 쌓은 두 선수가 월드컵에서 조국 유니폼을 입고 싸우는 모습은 월드컵의 묘미 중 하나다.

준결승에서도 또 다른 '절친 대결'이 열린다.

프랑스 명문 파리생제르맹에서 함께 뛰는 동갑내기 친구 킬리안 음바페와 아슈라프 하키미가 월드컵 준결승에서 서로의 골문을 겨냥한다.

음바페가 뛰고 있는 프랑스 축구대표팀과 하키미가 중심이 된 모로코 축구대표팀은 오는 15일 오전 4시(한국시간) 카타르 알코르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4강전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두 팀은 프랑스의 두 대회 연속 우승과 모로코의 사상 최초 아프리카 팀 결승 진출을 두고 싸운다.

이에 따라 각 대표팀의 에이스인 두 남자도 우정을 뒤로한 채 나라를 위해 상대방을 꺾어야 하는 상황이다. 

5골을 터트리며 이번 대회 최고의 선수로 활약 중인 프랑스 공격수 킬리안 음바페와 5경기 1실점 모로코의 수비진을 이끄는 하키미는 축구계에서도 각별한 우정으로 유명하다. 

둘의 우정은 지난 2021년 하키미가 이탈리아 인터 밀란에서 PSG로 합류함에 따라하면서 발전됐다.



1998년생 동갑내기인 둘은 음바페의 득점 후 함께 세리머니를 하거나, 훈련장에서 서로에게 장난을 치는 등 소속팀에서 특히 가까운 사이다.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 음바페의 이적설이 돌자, 하키미도 함께 팀을 옮길 수 있다는 언론 보도가 등장할 만큼 둘 사이의 돈독함은 많은 축구팬에게 알려졌다.

둘은 소속팀에서만 아니라 훈련장 밖에서도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다.

자신의 SNS를 통해 서로를 태그하며 우정을 인증하기도 했다. 지난 여름엔 하키미 모국인 모로코에서 함께 휴가를 보낼 정도다.



둘의 우정은 가족 배경에서부터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음바페와 하키미 모두 아프리카 출신 부모를 둔 이민 가정에서 태어났다.

음바페는 카메룬 출신 아버지와 알제리 출신 어머니가 파리에서 그를 낳은 후 키웠다. 하키미는 모로코인 부모님 밑에서 자랐다.

비슷한 환경에서 자랐지만, 선택은 달라 음바페는 자신이 태어난 프랑스를 골랐고 하키미는 부모님의 고향인 모로코를 선택했다. 



이번 월드컵에서도 둘의 '브로맨십'은 계속 이어졌다.

음바페는 지난 7일 모로코가 8강에 진출하자 자신의 SNS를 통해 하키미를 축하하는 내용을 남겼고, 하키미는 11일 프랑스의 승리 뒤 “곧 보자, 내 친구야”라는 메시지를 남기며 적으로 상대하는 친구에게 기대하는 마음을 표현했다. 

두 선수는 준결승에서 경기 내내 적지 않게 충돌할 전망이다.

음바페는 프랑스 대표팀 주전 왼쪽 윙으로 출전하고 있다. 모로코 오른쪽 풀백 하키미와 같은 위치에서 서로의 볼을 뺏어야 한다.

둘 모두 스피드가 탁월한 터라 이번 월드컵에서 가장 흥미진진한 일대일 대결을 연출할 것으로 보인다.

혈전 뒤에도 서로 웃으며 유니폼을 교환할 수 있을지 전세계 축구팬들이 주목하고 있다.


사진=AP, 로이터/연합뉴스, 아슈라프 하키미 트위터, 킬리안 음바페 트위터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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