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밥 멜빈(61)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감독이 내년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참가가 결정된 투수 다르빗슈(36)를 향한 무한 신뢰를 드러냈다.
일본 매체 '풀카운트'는 7일 벨빈 감독이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윈터미팅 언론 인터뷰에서 다르빗슈의 WBC 참가 지지를 표명했다고 보도했다.
다르빗슈는 전날 자신의 SNS를 통해 내년 3월 WBC 일본대표팀에 합류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리야마 히데키(61) 일본 야구대표팀 감독의 부름에 화답했다.
다르빗슈는 올 시즌 30경기에서 16승 8패 평균자책점 3.10으로 맹활약을 펼치며 샌디에이고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다르빗슈 개인적으로도 2017 시즌 이후 5년 만에 두 자릿수 승수를 수확하면서 의미가 컸다.
일본은 30대 중반에 접어든 나이에도 빅리그 정상급 선발투수의 면모를 유지하고 있는 다르빗슈의 존재가 반드시 필요했다.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28)에 다르빗슈까지 대표팀에 합류하면서 마운드는 최강의 전력을 갖추게 됐다.
다만 WBC가 메이저리그 개막 한 달 전 열리는 까닭에 선수들의 부상 위험과 컨디션 관리에 어려움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내년 월드시리즈 진출이 목표인 샌디에이고 입장에서는 핵심 선발투수 다르빗슈의 WBC 참가가 달갑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멜빈 감독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다르빗슈가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준비를 하는지를 생각하면 너무 걱정하지 않는다. 그가 자신의 나라를 대표할 것이라는 것이 자랑스럽다"며 다르빗슈의 결정에 힘을 실어줬다.
샌디에이고 단장 AJ 프렐러도 지역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다르빗슈는 과거에도 WBC에 뛰었던 베테랑 투수다. 다르빗슈가 준비하고자 하는 방식에 확신을 갖고 있다"고 믿음을 보였다.
공교롭게도 다르빗슈가 마지막으로 일본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건 2009 WBC 결승전 한국과의 경기였다. 다르빗슈는 당시 일본이 3-2로 앞선 9회말 마운드에 올라 한국의 이범호에 동점 적시타를 맞으며 흔들렸지만 역전을 허용하지는 않았다.
이후 일본이 연장 10회초 2점을 뽑은 뒤 10회말에도 피칭을 이어갔고 5-3의 리드를 지켜내면서 일본의 WBC 우승 헹가래 투수가 됐다.
사진=AP/AFP/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