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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곡쯤은 당신의 취향"…방탄소년단 RM, 인간 김남준이 들려주는 '일기' [종합]

기사입력 2022.12.02 12:30



(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BTS) RM(김남준)이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담은 일기 같은 음악들로 첫 공식 솔로 앨범을 가득 채웠다.

소속사 빅히트 뮤직은 2일 오후 2시 공개되는 RM의 첫 공식 솔로 앨범 'Indigo(인디고)' 발매를 앞두고 소개 영상을 공개했다.

'Indigo'는 지난 2018년 10월 공개된 믹스테이프 'mono.' 이후 약 4년 만에 공개하는 RM의 개인 작품이다. RM은 이번 솔로 앨범에 솔직한 생각과 고민, 여러 단상을 담았다.

RM은 'Indigo'의 전곡 작사, 작곡을 비롯해 앨범 작업 전반을 이끌었다. 이와 관련, RM은 앨범에 대한 소개와 곡 작업 과정 등을 설명했다.

그는 가장 먼저 "'인디고'를 처음 구상하기 시작한 건 2019년"이라며 "제가 느낀 정서, 감정, 고민, 생각들을 그대로 담은 일기 같은 앨범"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번 앨범은 특히 더 김남준다운 앨범이면서 또 다른 시작점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앨범 제목을 '인디고'라고 짓게된 이유로도 RM은 "달라진 저의 성향과 색깔, 생각들을 표현하기 위해서 '모노'가 갖고 있는 흑백 분위기와는 대조되는 느낌을 주고 싶었다"며 "'인디고'는 자연에서 온 청바지의 기본 색깔이지 않나. 자연스러운 기본 색상에서 시작하면 어떨까 해서 앨범 제목으로 택하게 됐다"고 했다. 

"각자가 생각하는 인디고, 남색이 다를 텐데, 앨범 전반에 걸쳐서 색채들의 그라데이션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RM은 10곡의 수록곡이 '인디고'라는 색으로 묶여 "자연스럽게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면이 있다"고도 부연했다.



RM은 이번 앨범에서 다양한 아티스트와 경계 없는 협업을 진행했다. 그는 "피처링과 프로듀싱으로 참여해준 분들이 많다. 곡작업을 완전히 혼자서 해야한다 느껴지는 곡이 있는 반면에, 누군가의 색이 같이 입혀지면 훨씬 더 생명력 있겠다 싶은 곡들이 있다. 이번엔 다른 누군가의 고유의 주파수나 그분들이 갖고 있는 서사나 정서들이 더해졌으면 하는 곡들이 많았다. 다양한 뮤지션분들과 호흡을 맞추게 됐다. 저 역시 작업하면서 많이 배웠다"고 이야기했다.

이후 그는 첫 번째 트랙 'Yun (with Erykah Badu)'부터 직접 설명을 전했다.  그는 "'윤'은 제가 존경하는 고 윤형근 화백의 내레이션과 에리카 바두의 피처링이 곁들여진 곡이다. 윤화백님의 작품과 메시지 통해서 깨달은 것들을 담담하게 풀어냈다"며 "앨범 커버에 윤형근 선생님 그림이 걸려있어서 1번 트랙을 윤으로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2번 트랙 'Still Life (with Anderson .Paak)'에 대해서는 "정물이라는 뜻이다. 제가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제 입장에서 봤을때, 저의 식대로 이건 아직도 삶이다. 아직도 살아가고 있다는 중의적인 의미로 풀어내본 곡이다. 액자에 그려진 정물이지만 여전히 살아있고, 앞으로 나아가는 이야기 하고 싶었다. 에너지가 있는 곡이라서 펑키한 보컬 더해지면 좋을 것 같아 좋아하는 앤더슨 팩과 호흡 맞췄다"고 했다.

'All Day (with Tablo)'을 소개하며 그는 "어릴적 히어로인 타블로형과 함께하게 됐다"고 먼저 운을 뗐다. RM은 "알고리즘 속에 살고 있는 세상, 각자의 취향과 오리지널리티를 찾는 그런 이야기다. 쉽고 편하게 들을 수 있는 노래지만 가사에 담긴 함의들을 봐주면 좋을 것 같다. 이 방면에서 저는 타블로 형이 우리나라 1등이라고 생각해 부탁드렸다"고 타블로를 향한 마음을 재차 표했다.

4번 트랙 '건망증 (with 김사월)'도 설명했다. RM은 "어쿠스틱 기타, 휘파람, 작업실 책상을 두드린다든지, 청바지를 비빈다든지 하는 언플러그드한 소리로 녹음했다. 제가 이 앨범에서 가장 처음으로 작업한 곡"이라며 포근하고 담담한 느낌의 곡이라고 했다. 그는 김사월의 2집을 좋아해 함께 작업을 하게 됐다고도 덧붙였다.

영국 듀오 혼네가 프로듀싱한 'Closer (with Paul Blanco, Mahalia)'도 소개했다. 그는 "마할리아와 폴 블랑코와 함께 호흡을 맞추게 됐다. 이런 경험들이 다 있지 않을까 했다. 핸드폰 너머 있는 생각들과 감정을 떠올리면 재밌을 것 같다"고 감상 팁을 전했다.



'Change pt.2', 'Lonely'에 대해선 각각 "영원하다고 믿었던 것들이 변하고 달라지고 하는 것을 예외적인 방식으로 풀어냈다. 친구인 이이언 형과 같이 작업했다", "제일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팝일 것 같다. 호텔서 작업했다. 누구나 살아가며 한번쯤 느꼈을 노바디가 되는 경험들, 보편적인 정서를 편안하게 풀어냈다"고 설명했다.

'Hectic (with Colde)'는 시티팝으로, "남자들이 시티팝을 하면 어떨까 해서 작업하게 됐다"고 했다. RM은 "오랜 친구였던 콜드와 같이 작업했다. 도시적인 음색 갖고 있어 곡이 더 풍성해지지 않았나"라며 고마움을 표했다.

마지막 트랙인 'No.2 (with 박지윤)'에 대해 그는 "우리가 무슨 일을 겪었든 그것이 최선이었고, 그것이 지금을 만들었기에 돌아보지 말자는 이야기하고 싶었다. 박지윤 선배님이 담담한 스타일로 불러주셨으면 좋겠다 했다. 그 분의 목소리를 빌리면 훨씬 더 설득력을 얻지 않을까 했고, 훌륭한 마무리가 되지 않았나 싶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타이틀곡인 '들꽃놀이(with 조유진)'는 화려하지만 금세 사라져 버리는 불꽃이 아닌, 잔잔한 들꽃의 모습으로 살아가고 싶다는 RM의 바람이 담긴 곡이다. RM은 "저의 바람, 혼란을 이야기하는 곡"이라고 재차 강조하며 "체리필터 조유진 선배님의 엄청나게 록킹하고 파워풀한 보컬이 더해져 제가 하고싶은 이야기의 확장성이 확보되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끝으로 RM은 "음악이라는 것도 사람이 하는 것이기에 어떤 삶과 사유, 서사, 의지를 가진 사람에게서 나오느냐 생각한다. 음악이 좋다, 노래가 좋다라기 보다는 그 노래를 부르고 쓴 사람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인디고'도 그런 저의 의지나 사유가 담긴 앨범이다"는 소신을 밝혔다.

이어 "나오는 순간부터 저는 제 앨범을 듣지 않는다. 그 순간부터는 청자들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각자의 해석과 여백으로 곡에 생명력을 불어넣어줬으면 좋겠다. 짧지 않은 시간동안 열심히 준비했기에 즐겁게 들어주시면 좋겠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또한 그는 "살아갈 때 이 곡으로 엄청난 메시지를 전하겠다보다는 한 곡쯤은 당신의 취향이 있지 않겠나 생각이다. 한번씩 꺼내보는 책갈피에 끼워놓은 은행나무 잎처럼 플레이리스트에 있게되는 그런 앨범, 곡들이 되면 좋겠다"고 전했다.

사진=빅히트 뮤직

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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