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박윤서 기자) 독일을 꺾고 환희를 느꼈던 일본이 코스타리카에 덜미가 잡히며 절망감에 빠졌다. 산 넘어 산이다. 일본은 무적함대를 넘어야 한다.
불과 4일 전만 해도 일본은 전 세계 축구 팬들을 깜짝 놀래킨 주인공이었다. 지난 22일 독일과의 E조 1차전에서 2-1 역전승을 따내며 언더독의 반란을 일으켰다.
그러나 미소가 사라졌다. 일본은 지난 27일 코스타리카와의 E조 2차전에서 졸전 끝에 0-1로 졌다. 그야말로 충격적인 패배였다. 일본은 볼 점유율과 슈팅 숫자에서 모두 우위를 점하고도 스페인에 0-7 대패를 당한 코스타리카에게 일격을 당했다.
문제는 16강 진출 도전에 먹구름이 잔뜩 꼈다. 일본의 조별리그 최종전 상대는 '우승 후보' 스페인이다. 스페인은 1승 1무를 기록하며 조 1위로 순항 중이다.
일본이 스페인을 꺾으면 사실상 16강 티켓을 확보하게 된다. 하지만 무승부를 기록할 시 경우의 수를 계산해야 하고, 패배는 곧 조별리그 탈락으로 이어진다. 일본의 머리가 지끈거린다.
가장 유리한 고지를 점한 스페인은 일본전에서 베스트라인업을 가동할 계획이다. 루이스 엔리케 스페인 감독은 "우리는 독일을 이길 기회가 있었지만, 놓쳐서 아쉬웠다. 하지만 죽음의 조 정상에 있고, 긍정적인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면서 "우리는 일본전에서 전력을 다해 승리를 쟁취하여 조 1위를 차지할 것이다"라며 필승 의지를 불태웠다.
당연한 수순이다. 스페인은 아직 16강 진출에 성공하지 못했다. 무승부만 기록해도 조별리그를 통과하지만, 조 1위 확정을 위해서는 반드시 승리가 필요하다.
반면 일본은 초비상 사태에 직면했다. 내심 스페인이 로테이션을 가동하길 바랐겠지만, 정면 승부를 피할 수 없게 되었다. 일본 입장에서는 또 하나의 기적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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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