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6개월 합숙한 의미를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자국에서 열리는 월드컵을 위해 장기 합숙 훈련에 들어갔던 카타르가 월드컵 개막전에서 에콰도르에 완패했다.
카타르는 21일(한국시간) 카타르 알코르에 위치한 알 베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에콰도르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개막전이자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0-2로 패했다.
일방적인 경기였다. 에콰도르가 유효 슈팅 3개를 기록하는 동안 카타르는 단 한 개도 기록하지 못하고 무너졌다. 밀리고 있는 상황에서도 에콰도르가 전진하는 걸 효과적으로 압박하지 못했다.
실점 장면에서도 수비진들은 자리를 잡지 못하고 우왕좌왕했다. 골키퍼 또한 수비 라인을 컨트롤하지 못하고 기본적인 펀칭조차 실수하는 등 수준 이하의 경기력을 보여줬다.
사실 카타르는 대회 전 장기 합숙 훈련에 들어갔다. 중동에서 열리는 첫 월드컵인데다가 카타르의 첫 월드컵이었기 때문. 여기에 귀화 선수가 10명이나 돼 대회 전까지 하나의 팀으로 뭉치는 게 가장 중요했다.
2019년 AFC(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 우승 이후 꾸준히 발을 맞춰왔고, 6개월 전부터 합숙하며 최종 담금질에 들어갔던 카타르는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들의 열렬한 응원 속에 개최국 개막전 무패 전통을 이어가고자 했다.
그러나 실상은 초라했다. 처참한 경기력에 카타르 관중들은 경악했고, 경기가 끝나기도 전에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침울한 카타르 관중들과 흥이 난 에콰도르 관중들의 모습도 대비됐다.
장기 합숙 훈련에도 오합지졸과 같은 모습을 보여준 카타르는 네덜란드, 세네갈을 상대한다. 조별리그 3전 전패라는 역대 개최국 최악의 성적을 거둘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사진=DPA, AP, EPA/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