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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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채연 "'연모' 이어 '금수저'까지, 연기에 대한 확신 생겼죠" [엑's 인터뷰①]

기사입력 2022.11.20 08:30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MBC 드라마 ‘금수저’의 나주희가 화면 밖으로 튀어나온 듯하다. 청순하고 무해한 미모를 그대로 간직한 채 인터뷰 장소에 등장했다. 다이아 출신 배우 정채연 이야기다.

정채연은 “2022년을 함께한 드라마여서 뜻깊다. 정말 소중한 경험을 한 것 같아 즐겁게 촬영했다”며 미소 지었다.

“배우들이 또래이고 나이 차이가 거의 한 살 터울이어서 더 활발하게 촬영했어요. 처음 만났을 때는 너무 어색하고 낯설고 힘들었는데 리딩을 정말 많이 하면서 금방 친해졌어요. 그래서 더 시너지가 난 것 같고 웃음을 참느라 힘든 적도 있었어요.”

정채연은 '금수저‘에서 UBS 방송국 딸이자 황태용(이종원 분)의 약혼녀로 미모와 부를 갖췄으면서도 착한 성품을 가진 나주희를 연기했다. 이승천(육성재)과 황태용의 사랑을 동시에 받는 나주희를 청순하고 사랑스러운 모습으로 그려냈다.

“리딩할 때 작가님께서 주희는 올곧음과 가치관이 항상 일정하게 가는 유일한 인물이어서 흔들림 없는 친구이니 잘 가져갔으면 좋겠다고 하셨거든요. 정말 이 친구는 한결같이 가는 친구구나 했어요. 저도 평소에도 그렇게 생각하는 편이고요.

주희라는 캐릭터에 대해 왔다 갔다 하고 내적인 갈등과 욕망이 있을 때 나는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질문도 많이 했어요. 초반에 감독님, 배우들과 리딩을 많이 했는데 섬세하고 디테일하게 작업하는 것에 많이 도움 됐어요.“



엔딩에서 승천이 사망했다고 생각하고 살아가던 주희는 한성훈이 된 승천과 운명적으로 다시 만나게 됐다. 주희는 이름도 얼굴도 바뀌었지만 한성훈에게서 승천을 떠올렸고 두 사람은 묘한 끌림을 느꼈다. 

“열린 결말이어서 오히려 즐겁게 본 것 같아요. 해석하기 나름이잖아요. 더 상상할 수 있게 돼 좋았고 기억에 더 많이 남지 않을까 생각해요. 승천이가 매일 기도하는 내용이 있었으니 알아본 거로 하고 싶었고 그렇게 연기했어요. 그날 현장에서 감독님께서는 60% 정도 알아본 거로 하자고 디렉팅해주셨어요. 내가 너무 많이 알아본 것 같게 했나 했죠. 방송에서도 긴가민가하게 그려진 것 같아요.” 

주희는 집안이 몰락하고 아버지인 나회장마저 살해당하고 시련을 맞는다. 매정한 오빠들에게 버림받고 오여진(연우)의 악행으로 유일한 돈 5억까지 잃었다. 그럼에도 착하디착하고 정의감 넘치고 솔직한 성격을 잃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답답하다는 반응도 나왔는데 정채연은 주희에게 공감하고 이해했단다.

“‘금수저’의 스토리가 주희의 성장 과정이라고도 생각했어요. 굴곡이 많은 친구잖아요. 주희를 답답하다고도 봐주는 분들도 있는데 사실 이 인물의 집이 몰락했잖아요. 세상을 정말 예쁘고 좋게 본 인물이 현실을 하나씩 깨닫고 사람에게 상처받으면서 이럴 수도 있겠구나 하며 연기했어요. 그래서 그런 (답답하다는) 코멘트도 잘 받아들였어요.”



정채연은 ‘연모’에 이어 ‘금수저’까지 송현욱 감독과 함께했다. “연달아 두 작품을 하게 돼 더 열심히 잘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끄떡였다.

“전해 듣기로는 감독님께서 두 역할을 다 봐줬으면 좋겠다고 하신 것 같아요. 여진이와 주희가 정말 상반되는데 내 역할은 뭘까 했어요. 감독님께서 ‘연모’가 끝날 무렵부터 다음 작품 어떤 게 있냐고 쓱 물어보셨어요. 좋게 봐주셔서 바로 감독님과 하게 됐어요.

‘연모’가 끝난 지 한두 달 지나고 감독님과 만나 또 리딩했거든요. 전작은 사극, ‘금수저’는 현대극이어서 디렉팅이 다르니 혼동될 때도 있었는데 정말 섬세하고 기억도 잘해주시고 세심하신 감독님이어서 믿고 따라갔어요. ‘연모’ 이후에 연기가 성장했다고 생각해 감독님께도 감사드린다고 했어요. 연기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커졌고 연기에 대한 흥미가 생기고 더 이쪽 일을 해보고 싶은 확신을 주셔서 감사히 여겨요.”

정채연은 인터뷰하는 동안 촬영장이 즐거웠다는 말을 여러 번 했다. ‘금수저’는 그에게 또 하나의 소중한 경험으로 남을 듯하다.

“반응을 기대해본 적은 거의 없었어요. 아직은 ‘이렇게 해야 이런 반응이 오겠지' 한 적은 없고 시청자분들이 어떻게 볼까 하는 호기심과 설렘이 컸어요. 이런 작업을 하는 게 다 새로웠어요. 리딩을 많이 해 본 것도 처음이고 감독님과 하나부터 열까지 같이 한 것도 처음이에요. 제게는 큰 경험이 됐어요.” (인터뷰①에서 계속)

사진= BH엔터, MBC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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