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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민 감독 "확장판은 직접 연기까지…'한산', '명량'보다 만족"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22.11.18 14:50 / 기사수정 2022.11.18 15:06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김한민 감독이 여름 최고 흥행작인 '한산: 용의 출현' 개봉에 이어 확장판 '한산 리덕스'를 공개하며 느끼는 소회를 밝혔다.

김한민 감독은 18일 오전 온라인으로 진행된 영화 '한산 리덕스' 인터뷰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한산 리덕스'는 7월 27일 개봉해 726만 명의 관객을 모으며 흥행한 '한산:용의 출현'의 감독 확장판으로, 1592년 임진왜란 초기 조선의 운명을 건 해전을 앞둔 이순신 장군의 고뇌와 전투에 임했던 이들의 못다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한산: 용의 출현'에서 21분 15초가 추가된 버전인 '한산 리덕스'에는 이순신 장군을 비롯한 다양한 인물들의 서사들과 함께 더욱 풍부한 한산해전 시퀀스들이 추가됐다.



여기에 본편에 등장하지 않았던 이순신 장군과 그의 어머니가 출정 전 대화를 나누는 장면, 권율 장군으로 분한 김한민 감독의 모습은 물론 이순신 3부작 프로젝트의 세 번째 작품인 '노량: 죽음의 바다'를 연결하는 쿠키영상까지 등장해 시선을 모은다.

이날 김한민 감독은 "여름에 '한산: 용의 출현'을 극장 개봉하면서 러닝타임에 대한 스스로의 압박 같은 것들이 있었다. 그래서 좀 더 압축적으로 준비를 하다 보니까 이렇게 됐다"고 얘기했다.

이어 ''한산 리덕스'는 단순한 21분의 확장판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영화가 흥행이 됐고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으니 단순히 21분을 확장해서 보여드리겠다는 개념보다는, 훨씬 더 영화를 좀 더 농밀하고 완벽하게 완성한 느낌으로 보여드리고 싶다는 마음으로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산 리덕스'에서는 권율 장군으로 변신한 김한민 감독의 모습도 만나볼 수 있다. 



"아주 처음부터 제가 출연하려고 했던 것은 아니었다"고 웃으며 말을 이은 김한민 감독은 "시나리오가 나오고 캐스팅을 하면서, 권율 역할만 마지막까지 완성이 안 된 상태였다. 최민식 선배같은 분이 출연하면 좋겠지만 앞서 이순신 역을 하셨으니 할 수 없지 않나. 그 정도의 무게감을 갖고 있는 분이 했으면 좋겠다는 나름대로의 욕심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다가 '아, 그러면 내가 한 번 출연해보는게 어떨까' 싶더라. 제가 그래도 작품의 맥락을 누구보다 잘 아는 감독 본인이니까, 그래서 카메라 테스트와 헤어, 분장을 해보고 결정했던 것이다. 급작스럽게 한 것은 아니다"라고 껄껄 웃었다.

직접 연기하며 연출을 하며 바쁘게 시간을 보냈던 당시를 떠올린 김한민 감독은 "전라도 영암 쪽에서 하루 동안 오롯이 집중을 받으면서 촬영하니까, 제가 감독인데도 긴장되고 부담이 많이 되더라"며 다시 한 번 환한 표정을 지었다.

이어 "사극 대사를 한다는 것이 저는 자연스럽게 될 줄 알았는데, 쉽지 않았다. 그래서 어느 정도 해보다가 좀 미진한 부분은 후시녹음을 해서 채우자고 해서 그렇게 진행했다. 테이크를 OK할 때는 서너테이크씩 찍고 후다닥 모니터 앞에 뛰어가서 보곤 했다. 나름대로 재미있고 행복했다. 저 스스로의 연기 본능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다시 웃음 지었다.



또 "저의 상황과 이미지, 생각하는 어떤 연기적인 것들이 인연이 닿는 다른 작품이 있다면 출연할 생각도 충분히 있다"고 덧붙였다.

영화는 물론, 감독인 자신에게까지도 뜨거운 사랑을 보내 준 관객들을 향한 고마운 마음을 전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김한민 감독은 "'한산'은 이번 여름 시장의 대표주자로서의 성격을 갖고 있던 것 같다. 그 의미는 코로나19 이후 영화 시장의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는 것에 대한 부담이었는데, 관객 분들이 많이 사랑을 주셨다. 영화와 배우 뿐만이 아니라, 감독 개인에 대한 팬덤 사랑도 주셔서 의아하기도 했었다"며 쑥스러워했다.

이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사실 관객 수치상으로는 '명량'을 '한산'보다 더 많은 분들이 봐주셨지 않았나. 제가 지금 느끼는 체감은 '한산'이 조금 더 만족스럽다는 생각이 있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김한민 감독은 "관객들의 평가에 있어서도 '한산'에서 제가 너무 만족할 정도로 평가를 해주시고, 코로나19 분위기 속에서도 다행히 살아남은 것 같은데, 그런 부분에서 '한산'의 흥행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 같다. 또 '명량'과 '한산', 두 작품이 차별화돼서 여러분에게 어떤 대비를 줄 수 있었다는 것이 굉장히 다행이다"라고 설명했다.

또 "그런 분위기가 이어졌으면 좋겠는데, 지금 다시 극장 분위기가 조금 침체된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도 든다. 사실 '한산 리덕스'가 첫 개봉하는 영화들만큼 성공할 수 있겠냐만은, 나름대로 관객들에게 감독 입장에서 좀 더 완성된 느낌의 영화를 보여줄 수 있게 됐다는 것에 의미를 남기고 싶다"고 조심스레 말했다.

차기작으로 드라마 연출을 준비 중이라고 밝힌 바 있던 김한민 감독은 "현재까지 대본은 거의 나온 상태고 캐스팅 준비 중이다"라고 근황을 전하며 "같은영화라도, 코로나19 이후 시대에는 그 변화에 맞게끔 변화하고 도전해야겠다고 생각한다"면서 향후 개봉할 '노량: 죽음의 바다'에 대한 관심과 기대를 함께 당부했다.

16일 개봉한 '한산 리덕스'는 전국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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