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조 "조규성과 경쟁 당연…100％ 컨디션 준비"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연합뉴스) 소속팀에서 최근 주춤했던 황의조(30·올림피아코스)가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반등을 꿈꾼다.

황의조는 14일 카타르 도하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벤투호 첫 훈련을 앞두고 "컨디션은 좋은 상태다. 월드컵을 위해 개인적으로 준비를 열심히 했다"며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릴 수 있게 남은 기간 준비를 잘해서 좋은 결과가 있도록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중용해온 '부동의 스트라이커' 황의조는 전날 최종명단에 든 26명의 선수 중 가장 먼저 카타르에 입국했다.

당초 그는 올림피아코스와 AEK 아테네의 그리스 프로축구 정규리그 경기 뒤 같은 팀에서 뛰는 황인범과 함께 14일 오후 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었지만, 경기를 치르지 않고 먼저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올여름 잉글랜드 노팅엄 포리스트 이적 후 곧바로 올림피아코스에 임대된 황의조는 이번 시즌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올림피아코스 유니폼을 입고는 정규리그 6경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5경기를 치르면서 도움 1개만을 기록했다.



공격수로서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한 그는 최근 리그 5경기에선 아예 출전 명단에 들지 못하는 등 설 자리를 잃었다.

힘겨운 시간을 보내는 황의조는 월드컵을 '전환점'으로 삼겠다는 각오다.

올림피아코스에서 함께 뛰는 동료 마르셀루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며 격려를 건넸다고 한다.

생애 첫 월드컵 출전을 앞둔 황의조는 이날 "준비"와 "좋은 결과"를 거의 모든 문장마다 반복하며 강조했다.

그는 "남은 기간 부상 없이 잘 준비해 최대한 (컨디션을) 100％ 맞출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며 "첫 월드컵에서 좋은 결과를 가져오기 위해 스스로 열심히 준비했다. 정신적으로나 컨디션 면에서도 준비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팀으로도 "선수들이 (현지) 날씨와 잔디 상태, 환경에 최대한 빨리 적응해야 한다. 아직 경기를 치르기까지 시간이 있는 만큼 잘 적응하면 충분히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벤투호를 대표하는 공격수 황의조가 주춤한 사이, 그의 백업으로 분류되던 조규성(전북)은 올 시즌 K리그1 득점왕(17골)에 오르는 등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

"공격수는 항상 경쟁하는 자리"라는 황의조는 먼저 "규성이도 좋은 컨디션으로 한 시즌을 잘 보냈고 노력한 결과를 얻은 것 같아 기쁘다. 규성이도 많이 성장했고, 좋은 능력을 갖춘 선수"라고 칭찬했다.

이어 "후배지만 배울 점은 많이 배우려고 노력한다. 좋은 경쟁자로 지내다 보면 서로 좋은 시너지가 나올 것"이라며 선의의 경쟁을 예고했다.

아직 대표팀 주장인 손흥민(토트넘)의 몸 상태가 온전하지 않은 가운데, 황의조는 그의 빈자리를 메우겠다는 각오도 전했다.

황의조는 "흥민이가 뛸지 안 뛸지 말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흥민이가 없어도 공격수들이 하나로 뭉쳐 빈자리를 잘 메울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