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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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학이 형, 민우 형처럼..." 구창모의 남모를 고민, 그렇게 선배가 돼간다 [엑:스토리]

기사입력 2022.11.15 06:40

윤승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창원, 윤승재 기자) “재학이 형, 민우 형처럼 하고 싶은데...”

NC 다이노스 투수 구창모는 시즌이 끝난 후 마무리캠프를 자처했다. 보통 주전으로 한 시즌을 마친 선수는 마무리캠프 대신 휴식을 택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시즌 대부분을 열심히 달려온 구창모는 캠프 합류를 택했다. 구창모는 “긴 시간 부상 이슈가 있었으니 보강 훈련을 하고, 올해 팀플레이에서도 아쉬운 점이 있어서 보완하고자 캠프를 자처했다”라고 설명했다. 

NC의 마무리캠프는 운동 루틴을 만들어가는 젊은 선수들 위주로 운영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강도가 세고 회복 훈련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편. 3년 만에 마무리캠프에 참가하는 구창모도 초반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토로했지만, 곧 몸이 단단해지는 것을 느끼며 만족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아직 극복하지 못한 ‘어색함’이 하나 있다. 바로 ‘고참’ 노릇을 하는 것. 어린 선수 위주로 꾸려진 캠프인 만큼 연령대가 낮고, 구창모는 1군 마무리캠프 명단에 있는 17명의 투수들 중 임정호와 류진욱 다음으로 나이가 많다. 자연스레 구창모는 젊은 선수들의 질문 공세를 받으며 어린 선수들을 이끌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163경기 628⅔이닝의 마운드 위에서 잔뼈가 굵은 그지만, 라커룸 고참 노릇은 처음이다. 4년 전 마무리캠프 때는 당연히 어렸고, 스프링캠프 때나 시즌 땐 고참 선수들이 있어 형 노릇을 하지 않아도 됐다. 하지만 처음 겪어보는 ‘형 노릇’에 구창모는 어쩔 줄 몰라 하고 있다고. 어린 선수들과 장난도 치려고 하고 조언도 해주고 있지만 주도적으로 나서서 분위기를 이끌거나 하다못해 밥을 사주는 것도 오히려 어렵다고 토로했다. 

“내가 모범이 돼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다”는 그는 “나도 어렸을 때 형들 하는 것을 많이 보고 배웠다. 그러다보니 행동 하나하나 조심하게 된다. 장난을 칠 때도 선을 신경 많이 쓰게 되고, 조언을 해줘도 좀 더 현실적으로, 쓴소리할 땐 쓴소리도 해야 하는데 쉽지 않다”라고 전했다. 그는 “(이)재학이 형이나 (박)민우 형이 이런 걸 정말 잘했는데, 새삼 형들이 대단하다고 느껴졌다”라면서 “역시 형들이 있어야 한다. FA 형들 다 남았으면 좋겠다”라며 깨알 홍보를 덧붙이기도 했다. 이재학과 박민우 모두 FA 자격을 얻을 수 있는 선수들이다. 

비록 행동은 어설퍼도, 구창모의 마음가짐은 이미 고참 못지않다. 토종 에이스, 선발진의 주축이라는 부담감 속에서도 구창모는 후배들과 함께 그 압박감을 이겨내고 싶다는 의젓한 대답을 내놨다. 그는 “나도 완벽하기 못한 시즌을 보냈고, (송)명기, (신)민혁이도 부침이 있었는데 내년엔 함께 탄탄한 5선발을 만들어보자고 이야기했다. 부담 대신 동료, 후배들과 함께 으쌰으쌰해서 내년 시즌엔 다같이 잘하는 시즌을 만들어보고 싶다”라고 밝혔다. 



내년 시즌은 구창모에겐 중요한 시즌이다. 부상 복귀 후 첫 풀시즌이라는 시험대에 오른 한편,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나 항저우 아시안게임 등 국제대회들도 많아 여느 때보다도 중요한 시즌이 될 전망. 구창모는 “그동안 팬들에게 물음표만 보여드렸는데, 이제는 확실한 선발 투수이자, 키움의 안우진 같이 ‘팀의 에이스’라는 느낌을 팬들에게 드리고 싶다”라면서 “아직 규정이닝을 채운 적이 없어 ‘반쪽짜리 투수’라는 말을 듣고, 항상 뱉은 말을 잘 지키지 못해 팬들에게 죄송했는데, 내년엔 꼭 증명해보이고 싶다”라면서 내년 시즌을 향한 각오를 다졌다. 


사진=창원 윤승재 기자, 엑스포츠뉴스DB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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