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예진 기자) '마이웨이' 안재형, 자오즈민 부부가 20년 만에 합가하게 된 사연을 털어놨다.
13일 방송된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이하 '마이웨이')에서는 세계적인 레전드 탁구선수에서 세기의 레전드 사랑꾼이 된 안재형·자오즈민 부부가 출연했다.
이날 안재형은 "(자오즈민과) 떨어지기 싫어도 떨어져서 생활할 수 밖에 없던 상황이 된 거다. 어쩔 수 없이 20년 가까이를 떨어져 지냈다"고 전했다.
이어 "아내는 사업 때문에 중국에서 생활하고, 저는 골프선수인 아들 과 미국에서 생활하고 (헤어짐이 익숙한) 상황이 된거다"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자오즈민은 "계속 십 몇년동안 떨어져 살았으니까 가족과 같이 사는 게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안재형은 "특별한 일이 없어도 마음이 편안하다. 그러면서 소소한 즐거움과 맛있는 것 먹을 때 편안한 일상들이 재밌고 행복이라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이후 이들은 약 40년 전 연애편지를 꺼냈다. 안재형은 자오즈민과 주고받았던 편지를 읽으며 "주변에 아무리 예쁜 것들이 있어도 한 여인을 만나게 된다면 내 평생 소원이 다 이루어진 것 같다는 내용이다"라고 설명해 달달함을 자아냈다.
"편지를 중국어로 쓰셔야 했지 않냐"는 제작진의 물음에 안재형은 "화교분들이 하는 중국 식당에 가서 짜장면 하나 시켜 먹고 중국어 번역을 부탁했다"라고 말했다. 또한 "호텔에서 편지를 보고 바로 답장을 써서 선수한테 보내주고, 저는 번역을 부탁해서 편지를 읽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안재형은 "저는 첫눈에 반한 게 마음속에 있었던 것 같다. 그 뒤에 좋아하고 나서는 좋아하는 이유를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모든 것이 운명 같았다"고 전했다.
자오즈민은 "운동할 때 보니까 책임감이 강하더라. 중간에 포기를 안 하는 그런 스타일이다"라며 남편을 칭찬했다.
안재형은 자오즈민에게 꽃다발을 건네주며 편지를 건넸다. 안재형은 자신이 쓴 편지를 읽으며 "사랑하는 여보. 세월이 참 빠르지? 우리가 벌써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었네? 얼마 전 손주 보러 미국 다녀왔잖아. 이제는 몸이 예전 같지 않고 체력적으로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서 많이 안타까웠어"라고 말했다.
이어 "같이 얼굴 맞대고 밥 먹고 하는 시간들이 좋다. 나의 욕심 같긴 하지만 나만 믿고 이곳 한국에 와서 지금까지 나와 살아줘서 고맙고 곧 코로나도 끝나면 중국 가족들도 초청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도록 합시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안재형과 자오즈민은 오열하며 포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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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진 기자 leeyj012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