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이태원 참사로 인해 세상을 떠난 故 이지한의 모친이 아들을 위해 작성한 편지가 눈길을 끈다.
故 이지한의 모친은 11일 오후 "지한아 엄마야. 혹시 지한이가 이 글을 어디에선가 읽을 수 있을지도 몰라서 이렇게 편지를 남겨.. 다시는 이런 일이 그 어떤 누구에게도 일어나지 않도록 모든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구나....."라고 시작되는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이번 '꼭두의 계절' 촬영을 앞두고는 너무 많은 고생과 노력을 했지 운동은 하루도 거르지 않았고. 식단 조절하느라 '엄마 이거 더먹어도될까?'라는 말을 너무 많이 들어 항상 마음이 아팠어"라며 "드디어 너의 노력이 결실을 맺을 때가 되어 방영을 앞두고 있는데 이게 무슨 날벼락이니. 너무 어이없고 황당해서 지금도 믿을 수가 없구나"라고 황망함을 전했다.
이어 "네 사진을 머리 맡에 두고 네 핸드폰을 껴안고 잠이 들 때 엄마는 뜨는 해가 무서워 심장이 벌렁벌렁거려. ‘내가 엄마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아냐’며 네 침대방에 들어가면 내 손을 꼭 한번씩 잡던 내 보물 1호. 너를 내가 어떻게 나보다 먼저 보낼 수 가 있을까"라고 덧붙였다.
모친은 "지하니가 봉사활동도 다녔다는걸 몰랐어 항상 오른손이 하는 걸 왼손이 모르게 하라고 하더니 .. 그렇게 착한일도 했었구나"라며 "자기 자신보다는 부모를, 자기보단 다른 사람을 먼저 생각했던 천사 지하니 너를 어떻게 보내니...."라고 슬퍼했다.
그러면서 "경찰차와 오토바이가 너의 관을 실은 리무진을 에스코트할 때 이걸 고마워해야 하나? 아님 이런 에스코트를 이태원 그 골목에 해쥤으면 죽을 때 에스코트는 안 받았을 텐데라는 억울함이 들었어"라고 슬퍼했다.
끝으로 모친은 "너무 분하고 원통하구나. 사랑한다 아들아 다시 볼 수는 없겠니........"라고 적었다.
앞서 이지한은 지난달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해밀톤호텔 일대에서 핼러윈 데이를 앞두고 수많은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벌어진 대규모 압사 사고로 사망해 충격을 안겼다.
이하 이지한 모친 편지 전문
지한아 엄마야.
혹시 지한이가 이 글을 어디에선가 읽을 수 있을지도 몰라서 이렇게 편지를 남겨.. 다시는 이런 일이 그 어떤 누구에게도 일어나지 않도록 모든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구나.....
지하나♥♥♥♥
넌 태어날 때부터 코가 오똑하고 잘생겼드라
뱃속에서도 순해서 얘가 잘있나 만져보기까지 했어
널 키울 때는 하두 순하고 착해서 이런애는 20명두 키울 수 있겠다고 생각할 정도였으니까..
이번 꼭두의계절 촬영을 앞두고는 너무많은 고생과 노력을 했지
운동은 하루도 거르지 않았구
식단 조절하느라 '엄마 이거 더먹어도될까?'라는 말을 너무 많이 들어 항상 마음이 아팠어
드디어 너의 노력이 결실을 맺을 때가 되어 방영을 앞두고 있는데 이게 무슨 날벼락이니
너무 어이없구 황당해서 지금도 믿을수가없구나
네 사진을 머리맡에 두고 네 핸드폰을 껴안고 잠이 들때
엄마는 뜨는 해가 무서워 심장이 벌렁벌렁거려
내가 엄마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아냐며 네 침대방에 들어가면 내손을 꼭 한번씩 잡던 내 보물1호
너를 내가 어떻게 나보다 먼저 보낼수가있을까
발인때 너를 사랑하는 수백명의 지인들과 친구들과 형들을 보니 우리지하니가 이렇게 잘 살고있었구나라는 생각에 더 억장이 무너지구 삶의 의미를 더이상 찾기가 싫어지드라
나두 죽는법을 찾을까?
죽지 못하면 모든걸 정리해서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떠나 쳐박혀 숨도 크게 쉬지말구 살아야겠다는 생각이들어
아침에 해가뜨는게 무섭구
배가 너무고파 내입으로 혹시 밥이라도 들어가면 어쩌지 라는생각에 내입을 꿰매버리고싶은 심정이야
너를 떠나보내구 어찌내가
살까 지하나
사고싶은게 있어두 엄마 부담될까봐 내가 돈 벌어서 사면 된다고 말하던 지하니
지하니가 봉사활동도 다녔다는걸 몰랐어
항상 오른손이 하는걸 왼손이 모르게하라고 하더니 ..
그렇게 착한일도 했었구나
자기자신보다는 부모를
자기보단 다른 사람을 먼저 생각했던 천사 지하니
너를 어떻게보내니....
경찰차와 오토바이가 너의 관을 실은 리무진을 에스코트할때 이걸 고마워해야하나?
아님 이런 에스코트를 이태원그골목에 해쥤으면 죽을때 에스코트는 안받았을텐데라는 억울함이 들었어
너무분하고 원통하구나
사랑한다 아들아
존경한다 아들아
보고싶다 아들아
고생했다 아들아
다시볼수는 없겠니........
하느님 저를 대신 데려가고 우리 지하니를 돌려주세요...
제발 부탁입니다
아들아 편하게 고통없이 그곳에서 잘 지내고있으렴
엄마도 따라갈테니까......
사진= 이지한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