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배우 노현희가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남긴 글과 관련해 오해를 바로잡으며 안타까운 마음을 내비쳤다.
2일 노현희는 엑스포츠뉴스에 "우리나라 놀이문화가 이기적으로 바뀐 것 같아 속상해 글을 올렸는데 기사로 나게 될 줄은 몰랐다. 숨도 못 쉬고 죽어간 아이들이 있는데 '나만 아니면 돼'라는 생각으로 온천에 가서 즐겁게 와인을 마시는 사진이나 동영상을 올리고 파티에 가서 노는 사진을 올리는 것이 속상하더라"고 털어놓았다.
'애도 강요' 오해를 받은 글을 현재 삭제했다는 노현희는 "나 역시 월요일에 지인을 축하할 일이 있어 호텔에 갔다. 개인적인 스케줄을 모두 취소할 순 없지 않나. 약속이 돼 있어 갔지만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른다거나 사람들과 있는 사진을 올리지는 않았다. 애도 기간을 못 참고 자기의 쾌락만을 추구하는 것이 안타까워 개인 사견을 올렸을 뿐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11월에 방송 행사가 취소됐다. 애도 기간뿐만 아니라 이후 중순에서 말까지 거의 취소됐다. 11일 녹화 방송도 이달로 연기됐다. 세월호나 메르스나 코로나19 때 문화예술인이 피해를 많이 보지 않았나. 공연과 무대가 생업이어서 개인 홍보든 뭐든 올려야 하는 상황인데 애도 기간만큼은 자중하려고 한다. 핼러윈에 호박이 예뻐 지인들과 사진을 찍어도 굳이 올리지 않았다. 죽음에 같이 아파하고 슬퍼해달라는 권고가 있으니 글을 올린 건데 오해를 받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앞서 1일 노현희는 "애도 기간만큼이라도 놀러 다니고 예쁜 척 사진 찍고 자랑질하는 사진들 올리지 마시길 부탁드린다. 젊은 생명들, 아까운 청춘들이 피지도 못하고 세상을 등졌다. 자기 일 아니라고 아무렇지 않은 듯 나만 아니면 된다? 당연히 소화해야 될 일들이겠지만 이런 상황에 굳이 놀러 가 찍은 사진들, 파티복 입고 술 마시고 즐기며 활짝 웃고 있는 모습을 올리고 싶을까"라고 적었다.
이어 "사진과 영상들이 추천으로 올라오니 어쩔 수 없이 보게 되지만 불편함을 감출 수 없다. 애도기간만큼 이라도 자숙을 하시면 어떨지”라고 당부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애도를 강요하지 말라며 악플을 달았다.
선을 넘은 악플들이 이어지자 노현희는 댓글을 통해 “거듭 말씀드리지만 개인 공간에 올리지 마라 한 적 없다“며 “사람이 죽어가는 아픔을 모른 채 하는 게 속상해서 제 개인적인 마음을 적었을 뿐이다. 죄송하다. 개인의 삶을 올리지 말라고 한 적 없다. 요즘같이 힘든 세상에 하루 일과가 귀중한 순간들”이라며 “여러분들의 소중한 댓글 모두 존중한다. 오해 없으시길 바란다”라고 사과했다.
노현희는 "제가 하필 사고를 당한, 숨도 못 쉬고 죽어가고 있는 분들이 있는 상황에 쾌락을 좇으며 파티장에서 즐기는 사진을 올린 것을 발견한 저의 죄“라며 “자기의 삶만 소중히 여기고 아픔에 1도 공감하지 못하는 사람에게 화도 나고, 혹시 이 글을 볼 수도 있지 않을까 해서 권고 사항을 올린 글이 이렇게 민폐를 끼치게 됐다. 노여움 푸시라”라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사진= 엑스포츠뉴스DB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