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 김지수 기자) 프로야구 최고의 축제 한국시리즈가 이태원 압사 참사 애도에 동참하기 위해 평소보다 차분한 분위기 속에 시작됐다.
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2022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7전 4승제)는 1차전은 2만 5000석이 일찌감치 모두 팔려 나갔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3년 만에 한국시리즈가 100% 관중 입장 속에 치러진 가운데 야구장은 팬들의 함성으로 가득 찼다.
하지만 경기를 앞둔 분위기는 예년과 비교하면 조용했다. KBO는 지난 29일 서울 이태원에서 발생한 압사 참사 이후 긴급회의를 개최하고 정부에서 선포한 국가 애도 기간(10/30~11/6) 열리는 한국시리즈 1~4차전의 경우 시구는 물론 응원단, 앰프 사용 없이 진행하기로 했다.
KBO는 사전에 1, 2차전 시구자 섭외를 마친 상태였지만 모두 취소했다. 대신 1차전 시작에 앞서 양 팀 선수단과 관중들이 이태원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을 애도하는 의미를 담은 묵념을 진행했다.
평소 치어리더들이 부지런히 움직이며 팬들과 호흡하던 응원단상도 이날만큼은 텅 비었다. SSG, 키움 응원단장은 관중들의 호응을 유도하는 대신 현장에서 안전 관리 임무를 부여받고 차분히 임무를 다했다.
응원은 '직관'에 나선 팬들이 주도했다. 선수별 응원가를 단체로 부르거나 승부처 상황에서 박수, 야유 등이 울려 퍼졌다. SSG는 홈 경기 시 소속 선수의 홈런이 나올 때마다 인천을 상징하는 뱃고동 소리를 틀었지만 1, 2차전 모두 팬들의 환호성이 대신한다.
이전까지 정규시즌은 물론 한국시리즈 기간에도 쉽게 보기 어려웠던 소방차도 만약에 사태를 대비해 야구장 인근에 배치됐다. 경찰 병력에 숫자도 크게 늘어나는 등 안전사고 사전 방지를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KBO는 앞서 지난 31일 문화체육관광부, SSG, 키움 구단과 1~2차전이 열리는 랜더스필드 현장 시설 점검을 실시하는 등 안전한 한국시리즈 준비를 위해 만전을 기했다.
KBO와 SSG는 안전요원을 기존 100명에서 2배 이상 증원된 230명으로 운영했다. 게임이 끝난 뒤 관중 퇴장 때 출입구가 붐비는 것에 대비하기 위해 출입구도 기존 7개에서 3개 더 증가한 10개를 개방되도록 조치했다.
키움이 연장 10회 혈투 끝에 SSG를 7-6으로 꺾은 직후에는 곧바로 전광판을 통해 안전요원 안내에 따라 퇴장할 것을 공지했다. 랜더스필드는 정규시즌 만원 관중 입장 시에도 질서정연한 퇴장이 이뤄지기는 했지만 KBO와 홈 팀 SSG는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사진=인천, 박지영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