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5.02.02 02:55 / 기사수정 2005.02.02 02:55
남북 축구의 교류는 이루어지나
▲왼쪽부터 이용수 책임연구원, 허승표 이사장, 신문선 책임연구원
북한축구대표팀은 2월 9일 독일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전 첫 경기인 일본전에 한국축구연구소(이사장 허승표)가 지원하는 축구 유니폼과 축구화 등을 착용하고 출전하게 된다.
1일 오전 한국축구연구소 사무실에서 열린 허승표 이사장 취임 기자 간담회에서 "2006년 독일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전에 출전하는 북한 축구대표팀에 아디다스로부터 협찬을 받아 2월 9일 일본전에 필요한 훈련과 경기 용품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번 지원은 계약이나 조건없이 북한 축구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하고 더 나아가 남북이 독일 월드컵에 동반진출, 한민족의 우수성을 세계에 과시하길 바라는 마음과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이뤄졌다.
북한 축구대표팀에 지원되는 용품은 홈어웨이 유니폼, 훈련용 유니폼, 트레이닝복, 축구화, 가방 등 30종 총 997점으로 훈련용과 경기용 용품이다.
1차 훈련 용품 21종 587점은 북한올림픽위원회 해외마케팅 공식 대행사인 (주)메이브리즈를 통해 1월 28일 중국 하이난도에서 훈련중인 북한 축구대표팀에 전달했다. 2월 9일 사이타마현에서 열리는 일본과 첫 경기에 나설 북한 축구대표팀의 경기용품 9종 410점은 2월 5일 전달할 예정이다.
남북의 동반 진출을 꿈꾼다
축구연구소는 축구 연구 뿐만 아니라 두 가지 방향을 염두해 두고 있다. 하나는 실질적으로 우리 축구가 안고 있는 문제인 기술적인 부분이고 하나는 심판문제, 문화적인 문제다. 축구 문화, 축구 풍토 등 개선해야할 점을 축구연구소는 좋은 방향으로 가져가자는 취지를 세우고 있다.
허승표 이사장의 취임 배경은 투명성을 위해 사단법인을 추진하면서 이루어졌다. 사단법인으로 등록이 되면 예산이나 결산 업무보고를 해야 하고 감사도 받아야 한다. 연구소가 사단법인으로 신청하는 과정에서 법인의 대표가 필요했고, 여러 가지 측면에서 현실적인 문제에 고려해 허승표 이사장이 취임하게 됐다. 허승표 이사장은 "개인적인 입장은 조심스럽지만 연구소이기 때문에 많이 도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취임을 결정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북한 대표팀을 지원하게 된 배경에 대해서는 "연구소에서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는 북한 축구 시스템이 어떤지를 잘 몰랐다. 북한 시스템과 여러가지 행정 시스템을 알고 싶었다. 알다시피 북한은 60년대 이후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이번에 잘한다면 좋은 도약의 기회로 발돋움 할 듯하다"면서 "북한에 축구공 만개 보내기 운동을 몇년 전 추진한 적이 있었지만 북한에서는 명분을 앞세워 조심스러워하는 분위기여서 무산된 적이 있다. 그런데 이번에는 뜻하지 않게 좋은 반응이었고 적극적인 협조가 있었다. 이번을 계기로 북한 축구와 교류의 가교가 될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신문선 해설위원은 “북한축구대표팀 지원은 지난 아시안 게임까지 스폰서였던 한국 FILA와 북한 올림픽 위원회와의 계약기간이 끝났고 그 이후 북한이 월드컵에 최종 진출하면서 물품 및 축구 관련 용품에 관련해 메이브리지라는 회사를 통해 후원을 요청했다”며 “메이브리지 회사는 축구연구소에 자문을 요청했고 우리는 이를 받아들였다. 북한 문제는 정부의 승인이 필요하므로 통일부에 문의를 했고 순수성과 신뢰로 승인을 해주어 급속도로 진전이 됐다”고 밝혔다. 또한 최신 경기 테잎도 구하는 등 순수한 축구 교류에 물꼬를 트며 남북한 동반 진출을 기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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