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의 활로 뚫기 위해" 제대로 적중한 '2번 이용규' 카드 [PO2]

박윤서 기자

(엑스포츠뉴스 잠실, 박윤서 기자) 선발 라인업에 복귀한 이용규(37)가 캡틴의 품격을 발휘했다. 키움 히어로즈가 꺼내 든 카드가 제대로 적중했다.

이용규는 2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1차전은 벤치에서 출발했던 이용규는 경기 후반 교체 출전했고 2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2차전을 앞두고 만난 홍원기 키움 감독은 "공격의 활로를 뚫기 위해 이용규를 선발 라인업에 올렸다. 오늘은 이용규가 상대 선발투수를 괴롭히는 데 효율적이라 생각한다"라며 선발 기용 배경을 설명했다.

1회 1사에서 이용규는 LG 선발 아담 플럿코와 맞붙었고 초구 147km/h 직구를 공략해 중전 안타를 날렸다. 이어 이정후의 중전 안타에 이용규는 3루까지 도달했고, 플럿코가 폭투를 범하며 홈 베이스를 밟았다.

다음 타석에서 이용규는 플럿코를 제대로 괴롭혔다. 2회 2사 2, 3루에서 플럿코의 초구 132km/h 체인지업을 밀어쳐 2타점 적시타를 터트렸다. 이용규의 2타점 활약에 힘입어 키움은 4-0으로 격차를 벌렸다.

4회 무사 1루에서 이용규는 희생번트를 성공했고 5회와 7회 찾아온 두 번의 2사 1, 2루 기회에서 각각 유격수 땅볼, 투수 땅볼로 물러났다. 9회 2사 2루에서 이용규는 대타 김휘집과 교체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날 이용규는 4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 맹타를 휘두르며 팀 7-6 승리에 기여했다. 이용규와 테이블세터 짝을 이룬 리드오프 김준완은 2볼넷 1득점 활약을 펼쳤다. 테이블세터진이 4차례 출루를 합작하며 공격의 물꼬를 텄고 3득점을 올렸다. 밥상을 제대로 차렸다. 중심타자 이정후와 김혜성은 나란히 3안타 1타점 타격쇼를 펼쳤다.

이용규는 KT 위즈와의 준플레이오프 5차전 이후 2경기 만에 멀티히트를 생산하며 타격감을 빠르게 회복했다. 키움의 선택은 틀리지 않았다. 2번 이용규 카드가 딱 맞아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