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0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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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오빠 교통사고 났는데 남편 콧노래"…오은영 진단은? (결혼지옥) [종합]

기사입력 2022.10.25 00:10 / 기사수정 2022.10.25 00:34



(엑스포츠뉴스 이이진 기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이 의사소통 문제로 갈등하는 부부와 상담했다.

24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에서는 오은영이 작업 기억력에 대해 설명하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이날 아내는 "결혼하고 나서 친오빠가 교통사고가 났었다. 그날 오빠가 병원에 입원을 하고 엄마가 울면서 전화가 왔다. (밥을 차려주려고) 빨리 가고 싶긴 한데 제 딴에는 배려한다고 참고 이야기했다. 국을 퍼서 차리고 있는데 뒤에서 콧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는 거다"라며 회상했다.

아내는 "밥을 먹는다고 기분이 좋아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저는 너무 심각하고 그런 와중에 '동생이 교통사고가 나도 그렇게 콧노래를 부르고 덩실덩실 춤을 출 수가 있느냐'라고 했더니 '무슨 말을 그렇게 심하게 하냐'라고 갑자기 숟가락을 집어던지면서 소리를 지르고 집을 나갔다. 저는 저 혼자 병문안을 갔다. 그날 술에 취해서 들어와서 대화를 못 했다. 사과를 한다든지 풀어준다든지 그런 거 없이 제가 풀리기만 기다리고 있는 거다"라며 털어놨다.

남편은 "대학병원이나 이런 큰 병원도 아니고 해서 '많이 안 다쳤는데 오해를 하는구나' 싶었다. '점심 먹고 병원 갔다가 놀러 가자' 생각하긴 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까 많이 다쳤더라. 너무 미안하더라. 처남한테도 미안하다고 했는데 응어리가 잘 안 풀리는 것 같다"라며 고백했다.



또 아내는 "제가 스노보드 타다가 팔이 부러졌다. 철심을 심었었는데 3년 만에 빼는 수술을 했다. 5시쯤 시어머니 오실 때 그때 와가지고 '어디가 괜찮나. 어떠냐' 이런 말도 없이 '나 7시에 술 먹으러 간다' 이렇게 하더라. 보내 달라는 거다"라며 일화를 공개했다.

아내는 "(다른 날에는) 열이 40도까지 올랐을 때도 보고 가더라. 출근해버리고. 혼자 병원에 가서 해열제를 맞아도 열이 안 내리고 옆에 아무도 없고 이러니까 괜히 결혼했나 싶더라"라며 씁쓸해했다.

오은영은 "열이 40도까지 났는데 이렇게 보고 가신 건"이라며 의아해했고, 남편은 "전날 심하게 싸웠다. 저도 전날 싸운 감정이 있으니까 '아픈 척한다. 나 몰라. 아프든 말든' 하고 나갔다. 퇴근하고 들어오니까 출근도 안 하고 침대에 누워있더라. 또 미안하더라. 아침에 괜히 성질냈다. 이렇게 아픈 줄 몰랐는데 괜히 성질냈구나. 저도 그런 부분에 대해 상당히 미안한데 어떻게 풀어야 될지 모르겠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오은영은 "남편분은 어떤 상황을 주관적으로 이해하는 면이 있으시다. 아내분의 오빠가 다친 것도 '얼마나 다쳤대?'가 아니라 '얼마 안 다쳤을 거야'라고 주관적으로 판단한다든가"라며 지적했다.




오은영은 "왜 그러냐면 오빠분이 교통사고 났다고 했을 때도 교통사고가 났다는 소리를 듣는 순간은 바로 걱정을 하셨을 거다. 시간이 지나면 앞에 했던 생각을 까먹는다. 머리가 나빠서 그런 게 아니고 허구한 날 까먹는 분이다"라며 설명했다.

오은영은 "까먹는다는 표현이 딱 맞다. 그리고 이 주제에서 약간 옆 길로 가 있는 거다. 이게 어떨 때는 주파수가 안 맞으니까 원래 공감 능력이 없는 분은 아닌데 그 순간에는 공감을 못하는 사람처럼 보이는 거다"라며 덧붙였다.

오은영은 "꼭 기억력의 문제는 아니고 본 것 들은 것 이것이 뇌에 들어가면 잠깐 기억 창고에 담긴다. 일을 해야 되는 기억력이 있는데 이걸 작업 기억력이라고 한다. 원래 기억력하고 다른 개념이다. 본인이 중요하게 생각하거나 관심이 있는 건 기억을 기가 막히게 한다. 작업 기억력이 떨어지시는 것 같다. 죄송하다. 제가 볼 땐 그렇다. 아내가 무슨 말을 하면 '어? 뭐라고?' 맨날 이런다"라며 못박았다.

오은영은 "내 말을 무시하거나 일부러 힘들게 하려고 그러는 게 아니라 '이 사람한테 그런 면이 있네'라고 알고 바라보면 여전히 속은 터지지만 분노가 치밀지는 않는다. 일부러 그런다는 것과 '잘 안 되는구나'라는 건 다른 이야기다"라며 위로했고, 아내는 "이해가 된다. 사실 한 번도 이해해 본 적이 없는 것 같다"라며 밝혔다.

사진 = MBC 방송 화면

이이진 기자 leeeeji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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