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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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영화 느낌이었어요" 안 보여도 수비 성공, 문보경의 '되는 날' [PO1]

기사입력 2022.10.24 22:35



(엑스포츠뉴스 잠실, 조은혜 기자)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플레이오프 1차전, LG 문보경에게는 '되는 날'이었다.

LG는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키움을 6-3으로 꺾고 역대 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팀의 한국시리즈 진출 확률 80.6%를 잡았다. 이날 3루수 및 6번타자로 선발 출전한 문보경은 3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안타는 하나였지만, 이날 유독 문보경을 주목하게 하는 장면들이 많이 나왔다. 2회말 첫 타석에서 중전안타로 출루한 문보경은 문성주의 내야안타에 진루, 유강남 타석에서 2루수 실책이 나오면서 홈을 밟아 팀의 첫 득점을 만들었다.

3회초 2사 2·3루 위기에서는 김혜성의 뜬공을 글러브로 한 번 튕겼다 잡아내며 가슴을 쓸어내렸고, 3회말 2사 1·3루에서는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에 성공하는 행운이 있었다. 6회말 1사 상황 타석에서는 상대 포일 후 야수 선택으로 출루까지 성공했다.

경기 후 문보경은 "생각 없이 쳤던 것 같다. 욕심 부리지도 않고, 잘하려고 하지 않았다. 한 타석, 한 타석 집중하다 보니까 안타가 나왔던 것 같다"며 "오늘은 정말 운이 좋았다. 안타가 되지 않았어도 팀이 이기게 되는 점수여서 만족을 했다"고 돌아봤다.

3회초 수비 상황에 대해서는 "공이 라이트에 들어가서 아예 안 보였는데, 글러브를 댔을 때 손바닥에 맞는 느낌이 나서 잡았다. 보통 잔상이 남는데 전혀 없이 라이트와 겹쳤고, 그 다음 눈앞에 보여서 잡았다"며 "큰일날 뻔했다. 한여름에 공포영화를 보면 시원해지는, 오싹해지는 그런 느낌이었다. 켈리가 고맙다고 했는데, 편하게 잡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작년에는 육성응원이 금지됐고, 이날 문보경은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의 뜨거운 함성을 경험했다. 문보경은 "보통 1루 쪽에서만 소리가 들렸는데, 타석 나가면 모든 곳에서 소리가 들리는,  이대호 선배 은퇴식 때 사직에서 들었던 그런 느낌이었다"며 "재미있었다. 첫 타석 들어가기 전까진 엄청 긴장됐는데, 첫 타석에서 치고 나서는 긴장이 풀리고 재미있었다"고 웃었다.

사진=잠실, 김한준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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