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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만, 이번엔 굴착기까지…장수말벌집 제거 "韓 최초 태그" (공생의법칙2)

기사입력 2022.10.21 09:35

최희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공생의 법칙2’가 의미 있는 일들을 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지난 20일 방송된 SBS ‘공생의 법칙2’는 가구 시청률 3.8%(수도권 기준)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예능 시청률 1위를 차지했고, 분당 최고 시청률 5.2%까지 치솟았다. (닐슨코리아 기준) 

이날 ‘ESG 특공대’ 김병만, 배정남, 박군은 시즌1에서도 다뤘던 등검은말벌떼 출몰 제보를 받고 안동으로 출동했다. 시내 한복판 아파트 15층과 맞먹는 높이의 교회 첨탑에 자리잡은 등검은말벌집을 발견한 박군은 “벌하고도 싸우고 높이하고도 싸워야 한다”며 걱정했으나 곧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지체하지 않고 크레인에 올랐다.

시즌1에서 준비한 박스보다 큰 말벌집 때문에 파상공세에 시달린 경험이 있는 ‘ESG 특공대’는 경험을 바탕으로 확실하게 업무를 분담했다. ‘ESG 특공대’는 박스를 이용해 한 번에 벌집을 분리한 뒤 속전속결로 잔벌까지 제거하며 깔끔하게 말벌집 제거에 성공했다.

그러나 말벌집을 제거하는 것보다 더 어려운 일은 바로 말벌집을 찾는 문제였다. ‘ESG 특공대’는 미국 워싱턴주 농무부에서 찾아온 학자들과 함께 글로벌 말벌집 추적 공조에 나섰다. 2019년 미국에서 처음 발견된 장수말벌은 ‘살인말벌’이라 불리며 꿀벌을 대량 사냥하거나 인명피해를 입히고 있었다.

미국에서는 장수말벌이 다른 지역까지 번지지 못하도록 강력한 방제 작업을 진행 중이었다. 장수말벌을 잡기 위해 드론과 열화상 카메라와 같은 최첨단 기술을 도입하고, 심지어 위치추적기로 장수말벌집을 추적하는 방법까지 고안해냈다.

그 중 위치추적기를 활용한 방법으로 한·미 공조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우리나라 생태계 문제 해결에도 큰 도움이 될 협업에 멤버 모두 최선을 다해 임했다. 위치 추적을 위해선 살아있는 장수말벌에 위치추적 태그를 부착해야 했는데, 얼음으로 둔화시켰던 말벌들이 이내 곧 깨어나 미국의 전문가들도 애를 먹었다. 이에 ‘ESG 대장’ 김병만이 나섰다.



김병만은 여왕벌 허리에 실을 묶어 순식간에 태그 부착을 완료했고, 미국의 전문가들은 “한국에서 처음으로 장수말벌 여왕벌에 태그 단 사람이다”라며 축하했다.

그로부터 3개월 후, ‘ESG 특공대’는 장수말벌 출몰 제보를 받은 펜션으로 향했다. 그동안 한국 연구진은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한층 업그레이드된 위치 추적 방법을 개발해놓은 상태. ‘ESG 특공대’는 더욱 수월하게 위치 추적 작전에 나설 수 있었다. 위치 추적 태그를 통해 장수말벌집을 발견해낸 장소는 빽빽이 쌓인 나뭇더미 속이었다.


김병만은 펜션에 있던 굴착기를 몰고와 순식간에 나뭇더미를 정리했고, 곧 장수말벌의 본거지를 찾아내 말벌집을 제거할 수 있었다. 이를 본 배정남은 “굴착기는 또 언제 자격증을 따서 진짜 대단하다”며 김병만의 능력에 감탄했다. 이 장면은 분당 최고 시청률 5.2%로 최고의 1분을 차지했다.

마지막으로 지구상에서 가장 위험한 최악의 생태계 교란종의 민낯이 밝혀졌다. 미소 짓는 듯한 표정으로 ‘웃는 돌고래’라 불리는 상괭이는 우리나라 서해와 남해가 최대 서식지지만 최근 개체 수가 크게 감소했다. 국제적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된 상괭이는 왜 죽었는지, 얼마나 죽었는지 아직 모르는 상황. ‘ESG 특공대’가 해변에서 처음 만난 상괭이는 상처 입은 채 죽어있는 모습이었다.

연안 가까이에 사는 고래류인 상괭이는 혼획이 가장 많이 되는 개체였다. 상괭이가 가장 많이 혼획된 어구는 안강망인데, 포유류인 상괭이는 그물에 갇히면 숨을 못 쉬어 질식사하게 된다. 상괭이를 죽음으로 내몬 가장 위험한 생태계 교란종은 인간이었던 것. 20년 후에는 상괭이를 더 이상 보지 못할 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해양수산부에서는 상괭이 탈출망을 배포, 많은 어민들이 탈출망을 달고 어업에 종사해 공생을 위해 힘쓰고 있었다.

살아 헤엄치는 상괭이를 보기 위해 다시 배를 탄 박군은 상괭이 가족을 발견하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박군은 “상괭이 개체 수가 증가할 수 있도록 노력한 결과가 보이니까 가슴 뭉클한 날이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이어 김병만은 바다를 지키기 위해 해양폐기물과 불가사리 수거에 나섰다. 김병만은 “한 명, 두 명 참여해서 모두가 참여하면 조금이라도 지구의 수명을 늘릴 수 있지 않을까. 우리가 존재해야 되기 때문에 그들을 짓밟고 사는 게 아니라 ‘공생’해야한다”고 덧붙였다.

2021년부터 2년간 생태계를 위해 달려온 ‘공생의 법칙’은 우리가 처한 생태계 위기에 대해 함께 생각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시즌1에 이어 시즌2 에서도 현존하는 환경 문제를 예능을 통해 효과적으로 전달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한국PD연합회의 ‘이달의 PD상’ 수상작으로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마지막회에서는 최악의 생태계 교란종인 인간의 행동이 필요한 시점임을 강조하며 “‘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면 ‘내일’은 없다”라는 진정한 ‘공생’을 위한 메시지를 전했다.

사진=SBS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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