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5 01:37
사회

대학가 구타, 뿌리뽑히지 않는 이유는?

기사입력 2011.04.25 15:00 / 기사수정 2011.04.25 15:00

조성룡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성룡 기자] 대학가에 '폭력'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하고 있다.

문제는 우발적인 사건이 아닌 조직적이고 계획적인 폭력이라는 것이 더욱 골머리를 앓고 있다.

24일 MBC <뉴스데스크>와 <시사매거진 2580>에서는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A 대학교에서 일어난 구타 사건을 공개해 사람들을 경악하게 했다.

이 영상에서는 선배들이 몽둥이를 들고 와 자신들을 잘 알아보지 못한다는 이유로 구타를 시작했다. 심지어는 맞고 있는 학생들이 "감사합니다"를 연발하고 있다는 점도 충격을 줬다.

하지만, 이런 대학가 구타 사건은 암암리에 성행하고 있다. 이번 사건으로 비난을 받게 된 해당 학교는 3년 전에도 이런 구타로 인해 학생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던 곳이지만, 악습은 근절되지 않았다.

지난 19일에는 광주 모 대학교의 학과 회장이 적성검사를 받지 않은 신입생들을 불러내 야구방망이로 구타하는 사건이 벌어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사건은 피해 학생의 학부모가 회장을 고소하면서 일파만파로 커졌다.

한국 최고의 대학이라 불리는 B대학교는 교수가 연루되기도 했다. 지난 2월 한 음대 교수가 제자들을 폭행하고 부도덕한 행위를 일삼아 파면당했다. 이 교수는 유명 예능 프로그램에도 출연한 적이 있어 사람들을 놀랍게 했다.

대학가에서 일어나는 구타 사건들은 주로 체대를 비롯한 예체능 계열과 연관되는 경우가 많다. 다른 학과보다 특별히 단합을 중시하는 분위기가 이런 비뚤어진 사건을 계속해서 불러오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수도권 소재 C대학 체육학과에 재학 중인 B씨(21)는 "항상 신입생 시절 선배들의 끊임없는 집합이 괴로웠다"며 "단결을 중요시하는 건 좋지만 이런 방식은 안된다. 반드시 고쳐야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체대의 문화다"면서 "슬픈 현실이지만 구타가 아닌 체벌은 후배들을 가장 효율적으로 지도할 수 있는 방법이다. 심한 건 구타로 보이지만 적절한 체벌의 필요성은 있다"고 말하는 사람 역시 있다.

항상 "근절하자"고 외치지만 절대 끊어지지 않고 있는 대학가 구타, 폭력 사건. 단순히 말로만 근절을 외치는 것이 아니라 보다 근본적이고 구체적인 대책 마련이 무엇보다도 시급해 보인다.

[사진 = 시사매거진 2580 ⓒ MBC 캡처]



조성룡 기자 WISDRAG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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