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맏형 진(김석진)이 입영 연기를 취소하고 전격 입대한다. 진에 이어 다른 멤버들도 순차적으로 병역을 이행하겠다고 밝히며 그간의 입대 문제와 관련된 논란에 종지부를 찍었다.
17일 방탄소년단의 소속사 하이브는 "방탄소년단이 병역 의무를 이행하기 위한 구체적인 준비에 착수했다"고 알리며 향후 활동에 대한 계획을 밝혔다.
소속사 측은 "방탄소년단 멤버 진(김석진)은 2022년 10월 말 입영 연기 취소를 신청하고 이후 병무청의 입영 관련 절차를 따를 예정이다. 다른 멤버들도 각자의 계획에 따라 순차적으로 병역을 이행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방탄소년단의 맏형인 진은 1992년생으로, 올해 만 30세다. 진의 입대 후에는 1993년생 슈가, 1994년생 제이홉·RM, 1995년생 지민·뷔, 1997년생 정국이 차례대로 입대를 앞두게 된다.
2020년 개정 병역법에 따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입영 연기 추천을 받고 올해 말까지 입영이 연기된 상태였던 진은 입영통지서가 나오는 대로 현역 입대할 예정이다.
병역법은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예술·체육 분야 특기자로서 문체부 장관이 추천한 사람을 예술·체육요원으로 편입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병역법 시행령에 예술·체육 분야 특기에 '대중문화'는 포함되지 않아 그간 형평성 문제가 제기돼 왔다.
방탄소년단의 경우 K-POP 가수 최초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 100'과 앨범차트 '빌보드 200' 1위를 기록하는 등 K-POP을 세계적으로 알린 것을 인정해 대체 복무를 허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지만, 논의가 진전되지 않았다.
진은 지난 15일 오후 부산 연제구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옛 투 컴 인 부산'(Yet To Come in BUSAN) 무료 콘서트를 통해 팬들을 만나 "일단 잡혀 있는 콘서트는 이게 마지막"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후 이틀 후인 이날 입대 결정 소식을 전했고, 구체적인 시기에도 시선이 쏠렸다. 진이 이달 말 입영 연기 취소원을 제출할 경우, 이르면 올해 안에 입대할 가능성이 있다.
입영 연기자가 연기 기간이 끝나기 전에 군대에 가고자 하면 병무청에 입영 연기 취소원을 제출해야 한다. 이후 병무청은 입영 희망자의 입영 계획, 군의 소요, 입영 대기 인원에 따라 입영 시기를 결정해 입영통지서를 보내게 된다.
방탄소년단의 소식이 알려진 후 미국, 영국, 일본 등 전 세계 외신들도 이를 비중있게 다루며 관심을 보였다.
AP·AFP통신 등은 "BTS의 병역 면제 자격을 두고 한국에서 수년간 계속됐던 논쟁이 종지부를 찍었다"고 보도했으며, 미국 NBC뉴스는 "병역 문제로 BTS의 미래에는 구름이 드리워져 있었다. 한국은 BTS의 병역 연기와 면제 여부를 두고 여론이 분열돼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2023년까지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각자의 병역 이행 계획에 맞춰 당분간 개별 활동에 집중할 예정이다.
소속사 측은 "당사와 멤버들은 대략 2025년 방탄소년단의 완전체 활동을 희망하고 있다"고 전하면서도 정확한 시기를 특정할 수 없음에 양해를 구한다고 밝혔다.
사진 = 빅히트뮤직, 엑스포츠뉴스DB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