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배우 강훈이 '작은 아씨들' 비하인드를 전했다.
지난 9일 종영한 tvN 토일드라마 '작은 아씨들'은 가난하지만 우애 있게 자란 세 자매가 대한민국에서 제일 부유하고 유력한 가문에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영화 '아가씨' '헤어질 결심', 드라마 '마더'를 집필한 정서경 작가와 '빈센조' '왕이 된 남자' 김희원 감독이 의기투합했다.
극중 강훈은 오인경(남지현 분)을 어린 시절부터 짝사랑해온 하종호 역을 맡아 직진 순애보 캐릭터로 눈도장을 찍었다.
종영 후 엑스포츠뉴스와 인터뷰를 진행한 강훈은 "'작은 아씨들'이란 작품을 너무 하고 싶었다. 촬영장도 너무 즐거웠고 배우들과 호흡하는 것도 너무 재밌었다. 많은 분들한테 사랑 받은 것 같아서 좋고 잘 마무리 된 것 같아서 좋다"라고 출연 소감을 전했다.
최종회 시청률은 전국 기준 평균 11.1% 최고 12.8%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를 경신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
뜨거운 인기에 대해 강훈은 "4화까지 대본을 받았었는데 너무 재밌게 읽었었다. 대본을 받아볼 때마다 이 드라마 잘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회사에도 '이 드라마 잘 될 것 같다'고 말을 했었는데 결과가 이렇게 나오니까 너무 감사했고 사랑을 받는다는 게 느껴졌다. 촬영하면서 잘 봤다고 말씀해주시는 분들도 계셔서 드라마의 인기를 체감하고 있는 것 같다"라며 떨리는 마음을 전했다.
또 강훈은 "처음으로 어른분들께서 '작은 아씨들' 재밌게 보고 계신다고 말씀해주셨다. 사극 촬영장에서 쉬고 있는데 사진을 찍자고 하시더라.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서 못 찍는다고 죄송하다고 말씀드렸더니 너무 재밌게 보고 있다고 해주셨다. 그렇게 말씀해 주시는 분이 처음이었다. 사극 분장을 하고 있는데도 알아봐 주셔서 감사하고 기뻤다"라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주변 반응은 어땠을까. 강훈은 "반응 확인을 친구들이나 가족들을 통해서 하곤 한다. 이번에는 가족분들, 친척분들이 너무 재밌게 보고 있다고 말씀을 해주셨다. '옷소매 붉은 끝동'도 재밌게 봐주셨는데 다른 장르도 그렇게 얘기해주시니까 이번에도 잘 마무리했구나 이런 생각을 했다"라고 답했다.
쓴소리를 마다않는 친누나의 반응을 묻자 "'오늘 나오냐?' 이 정도였다. 언급하는 걸 이제 별로 안 좋아한다. '얘기할 사람이 나밖에 없냐'고 하더라"리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강훈이 연기한 하종호는 오인경(남지현 분) 밖에 모르는 캐릭터였지만 미스터리한 극 전개와 분위기 때문에 빌런으로 의심 받기도 했다.
이에 대해 강훈은 "저를 왜 의심하는지 모르겠더라. 전 끝까지 똑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친구들이 내기를 했다더라. '미리 알고 싶다'고 하면서 내기의 결과를 먼저 알고 싶다고 했다. '왜 날 의심해?'라고 보냈었다. 생각했던 게 옷소매에서 싸한 캐릭터가 있었다 보니까 의심한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라며 억울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어 "제가 워낙 한 곳만, 인경이를 좋아하는 마음을 가지고 가다 보니까 거기서 오는 반전이 있지 않을까 싶으셨던 것 같다. 화마다 주는 반전이 있으니까 의심을 하셨던 것 같은데 저로서는 이해를 못 했었다. 제가 직접 연기를 하고 드라마를 보면서도 저는 의심을 안 했었다. 종호는 한결 같은 사람이구나 생각했는데 반응을 보면 저를 의심하고 계시더라. 제가 (아니라고) 말을 할 수도 없고 그랬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결론을 알고 있었냐는 질문에는 "저는 끝까지 예상을 못 했었다. '누가 마지막에 있는 거지?' 하면서 배우들한테도 물어보고 그랬다. 다들 끝을 알 수 없으니까. 시놉시스가 없던 대본이 처음이었어서 어떻게 진행되는지 대본이 나올 때마다 알게 됐었다. 그래서 더 흥미롭게 대본을 봤던 것 같다. 11, 12화가 나오면서 어느 정도 제가 가지고 있던 궁금함들이 해결이 됐다. 저도 드라마 보듯이 봤다"라고 답했다.
이어 "작가님, 감독님도 말씀을 안 해주셨다. 처음 들었던 건 인경이의 소꿉친구. 이 정도만 알고 있었다. 종호가 만나는 인물이 거의 인경이 밖에 없다. 감독님은 리허설 하기 전에 계속 이야기해주시고, 남지현 배우에게도 물어보면서 얘기했던 것 같다. 장면에 대해서 이야기를 많이 했었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정서경 작가의 대본은 어땠을까. 강훈은 "대본 자체가 대사들로만 적혀 있었다. 그래서 신기했던 것 같다. 다른 대본들보다 읽는데도 오래 걸리고, 근데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고 몰입감 있게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소설책 보는 느낌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종호라는 캐릭터도 되게 좋았고, '빈센조'를 재밌게 봤었는데 그 감독님이 하신다고 하셨다. 저는 선택을 한 게 아니라 선택이 되어진 거다 보니까. '옷소매'를 한창 촬영하고 있었는데 오디션을 보고 됐다고 했을 때도 비중 있는 캐릭터가 아니어도 하고 싶다고 했었다. 되게 좋았다. 촬영 현장이 되게 좋았다. 사람을 편안하게 해주고 유쾌했다. 감독님이 너무 좋으셨다"라며 출연 계기와 촬영장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출소한 오인주(김고은)에게 깍뚝썰기한 두부를 내미는 장면은 시청자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 장면을 언급하자 강훈은 "그러니까 저도 처음에 이거를 왜... (소품 팀에서) 준비를 해주셨던 거다. '이걸 왜 이렇게 썰어주시지?' 했었다"라고 답했다.
이어 "영화 같은 데서 봤을 때는 봉지에 넣어서 통째로 주지 않나. 근데 이게 종호스럽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대로 받아서 했다. 근데 시청자분들께서도 그것까지 다 종호스럽다고 해 주실지는 몰랐다. 근데 저희들도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촬영을 했었는데 '쟤는 왜 깍뚝썰기해서 나왔지?' 하는 반응이 있어서 저희도 놀랐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엑's 인터뷰②]에 계속)
사진=앤피오엔터테인먼트, tvN 방송화면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