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예은 기자) 현미가 고(故) 이봉조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9일 방송된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서는 가수 현미가 전 남편 고 이봉조를 그리워했다.
현미는 과거 작곡가 이봉조의 곡으로 스타가 됐다. 이에 그는 "그분 덕분에 내가 오늘날 스타가 되지 않았나. 히트송이 수도 없다. 그분 덕분에 스타가 돼서 잘 산다. 그분이 나의 은인, 스승, 애인, 남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1950년대에 처음 만나 부부의 연을 맺었다. 현미는 "미8군부대 다닐 때 밴드마스터가 이봉조 선생님이었다. 눈 새카맣고 잘생기지 않았나. 나한테 그렇게 친절했다. 추운 겨울에 트럭을 타면 자기 양말 벗어서 내 발에 신겨줬다. 그때 12시 통행금지였다. 내가 처음 몸을 바친 사람이 이봉조 선생님이다. 그 여관이 지금도 있다. 그러다 연애를 시작했다"고 러브스토리를 공개했다.
하지만 평화로운 연애는 아니었다. 고 이봉조가 알고 보니 유부남이었던 것. 현미는 "그땐 그 사람이 유부남인줄 몰랐다. 그때 26살인데 어떻게 유부남인줄 아냐. 딸이 둘인데 총각이라고 했다"고 털어놓았다.
고 이봉조의 아들을 임신한 후에야 그가 유부남인 걸 알았던 현미. 이후 현미는 고 이봉조와 두 자녀를 낳고 살았으나, 고 이봉조는 두집 살림 중이었다.
현미는 "부인이 애가 둘이었는데 애를 둘을 더 낳은 걸 제가 알았다. 나한테 둘 낳고, 거기 또 둘을 낳았다. 그러면 나는 그 사람을 돌려 보내는 게 기본이라 생각했다"면서 "그날 밤에 술을 마시고 나한테 겁을 주려고 야구방망이로 살림을 다 때려부수더라. 얼마나 무섭냐. 그때 추운 겨울이었다. 그래서 잠옷바람에 밍크코트 하나 입고 애들 데리고 도망나왔다. 그날 헤어진 거다"라고 이별을 회상했다.
더불어 그는 "그 잘생긴 사람이 말라가지고 나한테 틀니를 보여주더라. '내가 이렇게 불쌍하게 살고 있는데 네가 안 받아줄 거냐'더라. 그래서 찾아가서 '건강하게 다시 살자'고 했는데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더라. 운명이 거기까지밖에 안 됐나보다"고 말했다. 고 이봉조는 지난 1987년 세상을 떠났다.
사진 = TV조선 방송화면
김예은 기자 dpdms129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