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유진 기자)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반환점을 돌아 후반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 혹은 축소 진행됐던 지난 시간을 지나 3년 만에 완전한 정상 개최로 관객을 직접 마주하며 건재함을 자랑 중이다.
지난 5일 개막 후 전체 일정의 절반을 소화한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는 개막식부터 국내외의 많은 영화인들이 부산을 직접 찾아 아시아 최고 영화제에 힘을 보탰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5일부터 14일까지 영화의전당을 비롯해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CGV 센텀시티, 소향씨어터, 영화진흥위원회 표준시사실, 롯데시네마 대영(커뮤니티비프), BNK 부산은행 아트시네마(커뮤니티비프)를 포함한 7개 극장 30개 스크린에서 71개국 243편, 커뮤니티비프 111편의 작품을 상영 중이다.
또 사회적 거리두기 없이 좌석 100%를 사용하고 있으며, 생활밀착형 프로그램 '동네방네 비프'를 16개 구군 17개 장소로 확대하는 등 부산 전역에서 열리는 다채로운 행사들로 영화제의 열기를 느낄 수 있다.
5일 배우 류준열과 전여빈의 사회로 진행된 개막식 레드카펫에는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수상자였던 중국 배우 양조위를 비롯해 임권택 감독, 이준익 감독, 송강호, 신하균, 한지민,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박해일, 변요한, 옥택연, 김한민 감독, 김유정, 정해인, 구혜선, 진선규, 전종서, 한예리, 권율, 한선화 등이 함께 했다.
2일차인 6일부터는 영화 상영과 관객과의 대화(GV), 오픈토크 등 본격적인 행사들이 시작됐다. 또 코로나19로 인해 한동안 진행되지 못했던 투자·배급사, 제작사, OTT 플랫폼 등이 주최하는 각종 밤 행사들도 다시 교류의 문을 열며 늦은 밤까지 해운대의 불을 밝혔다.
개막식을 시작으로 영화제 초반 가장 뜨거운 화제의 중심에 섰던 양조위는 기자회견과 GV를 통해 2004년 이후 18년 만에 다시 찾은 부산국제영화제에서의 남다른 존재감을 자랑했다.
12월 개봉을 앞둔 '아바타:물의 길'도 약 18분 분량의 풋티지 영상을 최초로 공개했다. 존 랜도 프로듀서가 직접 부산을 찾았고,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온라인으로 인사를 전했다. 구혜선은 감독 자격으로 '커뮤니티 비프' 프로그램을 통해 남포동 비프광장에서 인사를 전했다.
셋째 날인 7일에는 더욱 고조되는 관객들의 관심 속 다양한 영화와 스타들의 면면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었다.
양조위는 오픈토크를 통해 다시 한 번 가까이에서 관객들을 만났고, 핸드프린팅까지 진행하며 부산에서의 공식 일정을 모두 마쳤다. 김한민 감독과 배우 변요한·김성규·옥택연 등이 함께 한 '한산:용의 출현', 홍상수 감독은 불참했지만 권해효와 이혜영 등이 참석해 솔직한 이야기를 전한 '탑'의 무대인사, 이준익 감독이 연출하고 신하균, 한지민 등이 출연한 '욘더' 오픈토크 등이 호응을 얻었다.
4일차인 8일에는 올해 '액터스 하우스'의 첫 주자로 나선 한지민의 토크, '브로커' 팀의 오픈토크와 GV 등이 진행됐다. 장항준 감독이 연출한 '오픈 더 도어'의 제작자로 변신한 송은이도 GV 일정을 소화하며 정식으로 부산국제영화제 현장을 처음 찾았다.
48개국 1059개 업체, 2185명의 산업관계자가 참가 등록을 하며 역대 규모를 경신한 부산국제영화제의 산업행사이자 아시아 대표 콘텐츠 마켓인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Asian Contents & Film Market, ACFM)도 이날 개막해 4일간의 여정을 시작했다.
9일에는 천우희가 참석한 '앵커' 무대인사, 정일우가 참석한 '고속도로 가족' 오픈토크에 이어 오랜만에 부산국제영화제에 공식적으로 방문한 강동원이 두 번째 주자로 나선 '액터스 하우스'가 이어져 높은 관심을 얻었다.
이 자리에서 강동원은 "부산국제영화제가 세계적으로 인정 받고, 세계의 영화인들이 사랑하는 영화제였는데 코로나19 팬데믹과 여러 이유로 힘든 시간들이 있었지 않나"라며 "부산국제영화제가 또 다시 새로운 발돋움을 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해서 오게 됐다. 여러분도 응원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또 남포동 비프광장에서는 김지운 감독과 이병헌이 '달콤한 인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커뮤니티비프가 열리며 부산 곳곳에서 관객들과의 소통이 계속됐다.
반환점을 돈 10일 이후에도 다양한 행사들을 통해 영화제의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첨밀밀'로 유명한 진가신 감독은 10일 ACFM '필름메이커스 토크:진가신과의 대화'에 참여해 국내 영화 팬들을 가까이에서 만나고, 하정우와 이영애는 13일열리는 '액터스 하우스'에 참석해 진솔한 연기 이야기를 들려준다.
오는 14일 열리는 폐막식은 배우 권율과 한선화의 사회로 진행된다. 이어 이시카와 케이(일본) 감독의 '한 남자'가 폐막작으로 상영된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DB, 부산국제영화제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