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브라이튼전에서 환상적인 활약을 펼친 토트넘 수비수 라이언 세세뇽이 최근 세상을 떠난 코치에게 승리를 바쳤다.
토트넘은 9일(한국시간) 영국 브라이튼에 위치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커뮤니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3시즌 프리미어리그 10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해리 케인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승점 3점을 추가한 토트넘은 리그 3위(6승2무1패, 승점 20)를 유지했다. 브라이튼은 6위(4승2무2패, 승점 14)에 머물렀다.
경기 시작 전 토트넘은 최근 세상을 떠난 지안 피에로 벤트로네 코치를 위해 1분 간 추모의 시간을 가졌다. 이탈리아 출신의 베테랑 코치였던 벤트로네는 지난 시즌부터 토트넘의 피트니스 코치로 근무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선수들과 돈독한 관계를 가졌다. 특히 손흥민이 시즌 초반 무득점으로부진했을 때는 큰 힘이 되어준 존재였다.
그러나 벤트로네는 지난 6일 급성 백혈병으로 인한 뇌출혈로 급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브라이튼은 홈구장 전광판에 벤트로네의 모습을 띄웠고, 토트넘 벤치는 그의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들고 추모했다.
갑작스런 비보에 경기 전 기자회견도 취소하는 등 동요했던 토트넘은 슬픔을 딛고 브라이튼 원정에서 귀중한 승점을 얻는 데 성공했다. 그 중심에는 결승골을 넣은 케인, 결승골을 도운 손흥민 외에도 왼쪽 윙백으로 출전한 세세뇽이 있었다.
세세뇽은 90분 풀타임을 소화하는 동안 태클 성공률 100%, 공중볼 경합 승률 100%, 기회창출 1회 등 공수양면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로부터 평점 8점을 받으며 경기 최우수 선수에 선정되기도 했다.
경기 후 세세뇽은 브라이튼전 승리를 벤트로네 코치에게 바치고 싶다고 전했다. 스카이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세세뇽은 "100% 벤트로네를 위한 경기였다. 우리 모두 오늘 좋은 경기를 해야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벤트로네를 위해 꼭 승리하고 싶었다"라면서 "감사하게도 승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사진=EPA/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