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04.22 23:05 / 기사수정 2011.04.22 23:05
[엑스포츠뉴스=김준영 기자]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LG 우타 거포 박병호(25)가 22일 잠실 KIA전서 올 시즌 처음으로 선발 출장했다. 그것도 주 포지션인 1루가 아닌 선발 3루수로 나서 눈길을 끌었다. 박병호의 최근 3루수 선발 출장은 2006 시즌으로 무려 5년 전.
3루 수비의 감을 잃어버린 건 아니었을까. 그런 건 아니었다. 주전 3루수 정성훈이 21일 문학 SK전서 슬라이딩 캐치를 시도하다가 옆구리에 통증을 호소했었고 그 사이 박병호는 7회초 대타로 들어선 후 7회말과 8회말 수비에 나서며 박종훈감독에게 검증을 받았기 때문.
박 감독은 결국 이날 정성훈의 선발 출장이 어렵다고 보고 박병호에게 3루를 맡기는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타순은 부담이 없는 9번.
2회초. 1사 후 김상현의 타구가 박병호 앞으로 날아왔다. 비교적 잡기 쉬운 타구였고 무난히 처리했다. 4회초에는 우중간 타구를 날리고 3루로 파고들던 이범호를 상대로 이대형-이학준으로부터 공을 이어받아 깔끔하게 태그아웃시켰다. KIA 타자들의 타구가 박병호에게 썩 많이 날아들지는 않았지만 3루 수비에서는 대체로 깔끔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공격에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3회말 첫 타석, 선두타자로 나섰지만 KIA 선발 트레비스의 볼카운트 2-1에서 낮게 떨어지는 볼에 스트라이크 낫아웃 삼진을 당했다. 공을 끝까지 보지도 못한 체 헤드업이 되고 말았기 때문.
경기는 양팀 선발 KIA 트레비스와 LG 김광삼의 호투 속 팽팽하게 0-0으로 진행됐고 박병호는 5회말 1사 2루 찬스에서 다시 타석에 들어설 기회를 맞았으나 정성훈과 교체되고 말았다. 1타수 무안타. 공교롭게도 LG는 박병호가 빠진 이후 6회 우타자 이택근, 정의윤 등의 활약으로 역전을 일궈냈다.
박병호는 이날 경기를 통해 3루 수비가 무리 없이 가능하다는 걸 입증했다. 그러나 타격 컨디션을 회복하는 게 과제로 주어졌다. 어쨌든 박병호는 LG에 귀한 우타거포다.
그러나 또다른 우타자이자 1루 요원인 이택근이 복귀한 상황에서 박병호가 이날 같은 모습을 이어간다면 당분간 주전의 벽을 허물기가 쉽지는 않아 보인다.
[사진=박병호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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